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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 안해 주니까”…日 검사키트 민간 판매 논란

“코로나19 검사 안해 주니까”…日 검사키트 민간 판매 논란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4-23 13:38
업데이트 2020-04-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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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쇼핑업체 라쿠텐이 지난 20일부터 법인 전용으로 판매를 시작한 자가진단용 코로나19 검사키트.
일본 온라인쇼핑업체 라쿠텐이 지난 20일부터 법인 전용으로 판매를 시작한 자가진단용 코로나19 검사키트.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개인이 직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키트의 민간 판매가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계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토종 온라인쇼핑업체인 라쿠텐은 자가진단용 코로나19 검사키트를 지난 20일부터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5개 광역단체에서 법인 전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개당 1만 4900엔(약 17만원)으로 한번에 100개 이상만 구입할 수 있다.

이 검사키트는 라쿠텐이 출자한 유전자 검사업체 제네시스헬스케어가 개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징적인 유전자 서열을 증폭시켜 검출 여부를 알아내는 PCR 검사 방식이다. 개인이 면봉으로 자신의 목이나 코 속 점막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용기에 넣고 밀봉한 뒤 전용 수거함에 넣으면 3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 준다. 단, ‘음성’인지 ‘양성’인지를 명시적으로 가려주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유전자 배열이 검출됐는지 여부만 제시하는 식이다.

라쿠텐 측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출근을 할 수밖에 없는 업종·직종이나 의료기관 등 법인으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사회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라쿠텐의 자가진단 키트 판매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마야치 사토시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검체의 채취는 전문가들이 정확한 방법으로 해야 하며 개인이 직접 할 경우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 검사키트에서 나온 결과를 갖고 의료기관에 문의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열띤 찬반 양론이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국가에서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출시된 것”, “의사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를 하고 있다”, “검사 부족이 감염 폭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라쿠텐이 아니라 정부와 의료계다” 등 라쿠텐을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해도 결과가 잘못될 수 있는데 아마추어들이 해서 올바른 진단이 이뤄질 수없다”, “코로나19 혼란을 틈타 돈벌이를 하려는 것” 등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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