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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머리카락·변색…日 마스크 불량 속출에 배포 중단(종합)

벌레·머리카락·변색…日 마스크 불량 속출에 배포 중단(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1 18:00
업데이트 2020-04-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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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공관 브리핑룸을 떠나고 있다. 2020.4.17.
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임신부용으로 배포한 천 마스크 50만장 중 확인된 불량품만 8000장에 육박하자 결국 배포를 중단하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오염물·벌레·머리카락…日 불량 마스크 8천장 육박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이달 14일부터 임신부를 위해 50만장 규모로 전국에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에서 오염물이 묻어 있거나 벌레가 나오는 등의 문제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마스크가 변색했거나 머리카락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임신부용 마스크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할 뜻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가토 후생노동상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기준 불량 마스크는 14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870장에 달했다고 설명하고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기초지자체들이 마스크를 배포하려고 준비하던 중에 벌어진 것이니 우선 중단하고 문제가 있는 것을 조속히 회수해 분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임신부용 마스크는 모두 외국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가구당 2장씩 배포하고 있는 천 마스크나 요양시설에 배포하고 있는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불량품 신고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임신부용 마스크 불량품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앞장서 밀어붙인 천 마스크 배포 사업과 더불어 마스크 부족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베 마스크’에 “작다”, “아프다” 불만 속출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전국에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되는 천 마스크는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하고 있다.

천 마스크는 대부분 일본 기업이 발주해 동남아시아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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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든 가구에 배포될 5천억원 투입 ‘아베 마스크’
일본 모든 가구에 배포될 5천억원 투입 ‘아베 마스크’ 16일 일본 도쿄의 한 우체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민들에게 배포될 이른바 ‘아베 마스크’가 도착해 있다. 일본 정부는 마스크 부족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천억원을 투입해 세탁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 마스크를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 중이다. 2020.4.16
AFP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은 466억엔(5270억원)이 투입됐지만 크고 작은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가구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6일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요양시설 등에 배포된 천 마스크와 임신부용, 그리고 전국 가구 배포용은 모두 비슷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제작 또는 유통 과정에서 위생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천 마스크에 466억엔 투입…포장·배송에만 128억엔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 가구에 천 마스크를 배포하는 사업 비용으로 예산 466억엔(약 5270억원)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천 마스크 1억 3000만장을 마련하는 비용이 338억엔(1장당 260엔)이고, 포장 및 배송에만 128억엔이 쓰였다.

일본 정부가 마스크와 관련해 계속 헛발질을 반복하는 가운데 대만이 국제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증한 마스크 200만장이 이날 화물기에 실려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측은 이 마스크를 전국 공립병원이나 특별지원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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