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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서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 서식 밀도 급증

산불 피해지서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 서식 밀도 급증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0-04-21 11:39
업데이트 2020-04-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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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서 솔수염하늘소 31배 증가

산불 피해지에서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재선충병 매개충의 서식 밀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불 피해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서식 밀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산불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밀도가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불 피해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서식 밀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산불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밀도가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불로 병해충이 사라질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피해목의 산란처 역할이 확인되면서 피해지 관리 대책 수정이 필요해졌다.

2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7년 5월 5일 산불이 발생한 경북 상주 사벌면 피해지를 지난해 조사한 결과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서식 밀도가 2017년에 비해 각각 31.3배, 4.7배 증가했다. 더욱이 산불 피해가 심한 지점에서 매개충 서식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산불 피해 고사목이 매개충의 산란처 역할을 하면서 다음 해 성충으로 우화한 매개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에 고사목 제거가 시급하다고 과학원은 덧붙였다.

솔수염하늘소는 남쪽지방에서 소나무에, 북방수염하늘소는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에 분포하며 주로 잣나무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목 등에서 월동한 북방수염하늘소는 4월 하순∼5월 상순, 솔수염하늘소는 6월 중·하순에 성충으로 우화한다.

성충은 소나무의 새로 난 가지를 섭취하는 데 이때 매개충 몸 속에 있던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해 시들어 죽게 만든다.

국내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해 2020년 1월 현재 122개 시·군·구로 확산됐고 그동안 1200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연구 결과는 6월 출간 예정인 곤충분야 국제 공인 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시아퍼시픽 엔토몰로지’에 게재됐다.

이상현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매개충 생태를 바탕으로 산불 피해지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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