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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찍는 기계” 中 마스크 업체 난립…부직포값 40배 폭증

“현금 찍는 기계” 中 마스크 업체 난립…부직포값 40배 폭증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4-20 15:42
업데이트 2020-04-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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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업체, 2개월 만에 8950개 신설…하루 150곳

“마스크 생산설비는 현금 찍는 기계”
“보름이면 생산기계 1대 원가 뽑아”
묻지마 투자 횡행…부직포 원가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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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소재한 둥펑혼다 완성차 공장에서 지난 23일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고 있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의 봉쇄 조치가 25일 0시를 기해 해제되는 등 중국 내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가운데 우한의 주요 기업 공장들도 조업 재개에 나서며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우한 AFP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소재한 둥펑혼다 완성차 공장에서 지난 23일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고 있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의 봉쇄 조치가 25일 0시를 기해 해제되는 등 중국 내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가운데 우한의 주요 기업 공장들도 조업 재개에 나서며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우한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의료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부직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 생산설비가 사실상 ‘현금 찍어내는 기계’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부직포 수요가 달리면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부직포 가격은 1t당 70만위안(약 1억 2000만원)으로 반년전보다 40배까지 폭등했다. 마스크와 더불어 부직포 생산이 ‘돈 찍는 기계’로 불리며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는 전세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 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2개월 만에 중국에서 무려 8950개의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하루에 150곳에 가까운 마스크 생산업체가 신설된다는 의미다.

심지어 마스크 제조 설비를 도입하면 보름이면 원가를 보전할 수 있어 “마스크 생산 설비는 현금 찍어내는 기계”라는 말까지 생기고 있고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 공업 도시 둥관의 N95 마스크 생산설비 업체 판매 관리자인 스싱후이는 “마스크 가격이 몇 배로 뛰어 하루에 6만~7만장의 마스크를 찍어내는 건 지폐를 찍어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제조업자는 “기계 한 대가 15일이면 원가를 뽑기 때문에 공장 설비 원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하루 마스크 생산 능력은 1억 1600만장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감독 당국은 혼란한 부직포 시장에서 폭리와 다른 불법 활동의 단속을 강화하면서 부당이득을 챙기는 업자들이 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부직포 생산지로 떠오른 장쑤성 양중시는 지난 15일 부직포 업체 867곳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한 업체 사장은 당국의 조치가 이해할만하다면서 “양중에서는 대부분이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과 위생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는 부직포 매점매석 등의 방식으로 폭리를 취한 42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수요가 있고 원자재 가격은 수직으로 상승하는 데다 새로운 생산업체는 너무 많기 때문에 혼란은 필연적이다.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직포 공급난에 중국 국유기업들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시노펙은 5월까지 연간 생산량 1만t을 갖춰 세계 최대의 부직포 제조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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