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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위성 교섭단체 만들어질 것…꼼수 부리면 국민들 실망”

박지원 “위성 교섭단체 만들어질 것…꼼수 부리면 국민들 실망”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0 09:59
업데이트 2020-04-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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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생당 의원
박지원 민생당 의원 서울신문DB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등 비례정당을 통해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비례위성정당이 교섭단체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이 19석,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의 비례대표 의원이 당선됐다.

국회에서 20석 이상의 의원이 모이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교섭단체에는 정책연구위원을 국고보조로 둘 수 있고, 수십억 단위의 입법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의사 일정이나 의안 수정동의 등 국회 운영에 커다란 결정권을 갖게 된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면서) 의원을 꿔 주고 채워서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또 한번의 꼼수”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위성 교섭단체까지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의원 꿔주기’란 현재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시민당의 의석만으로는 자체적으로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진’이라 할 수 있는 통합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적을 옮기는 것을 말한다. 또는 원래 통합당 소속이었지만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을 희망하는 의원들이 비례정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

제16대 국회에서는 이른바 ‘DJP연합’을 통해 공동 여당의 역할을 했던 자유민주연합이 17석밖에 얻지 못하자 새천년민주당의 현역 의원 일부가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기는 사례가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계속 꼼수 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며 “(민주당이) 정면돌파해서 협치를 통해 공수처장을 좋은 분으로 모시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과반수를 가졌다고 하면 개혁입법과 개헌을 위해서 야당과도 협치를 해야 된다”고 협치를 주문했다. 이어 “꼼수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국민들에 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한편 의석을 단 1석도 얻지 못한 민생당의 앞날에 대해선 “졌으면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조용히 지내는 게 좋다”고 말을 아꼈다. 지역구인 목포에서 낙선한 데 대해선 “떨어진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며 “다만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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