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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은 한산, 동네는 북적… 효과 없는 日 긴급사태

도심은 한산, 동네는 북적… 효과 없는 日 긴급사태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4-12 22:44
업데이트 2020-04-1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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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자제 요청’ 첫 주말 상점마다 인파

번화가 대신 주택가에 몰리는 ‘풍선효과’
아베 “모든 기업 출근 직원 70%이상 감축”
코로나 검사 결과 기다리는 日 입국자들
코로나 검사 결과 기다리는 日 입국자들 지난 8일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골판지 박스로 칸막이를 한 임시 침대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지난 7일 도쿄도, 오사카부 등 일본의 주요 7개 광역단체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계속되면서 외출 자제 요청의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긴급사태 선언 이후 첫 주말이었던 11일 낮 도쿄도 시부야구 사사즈카역 주변 지역은 언뜻 보기에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반식당 등은 이용하는 시민이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슈퍼마켓, 약국, 잡화점 등은 식음료 등 생활필수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오히려 전보다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인근의 한 대형 슈퍼마켓 경비원은 “손님이 평소 주말의 1.5배 이상인 것 같다”며 “주택가를 끼고 있는 데다 재래식 상점가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11일부터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노래방, 나이트클럽, 파친코 등은 물론이고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에 대해서까지 “긴급사태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영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긴자, 시부야, 신주쿠, 롯폰기, 하라주쿠 등 시내 중심부는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지만 반대로 주택가나 일부 부심지 등은 도심 번화가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사태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외출이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자 11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7개 긴급사태 대상 지역의 모든 기업은 출근 직원을 70% 이상 줄일 것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제2의 뉴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도쿄도에서는 12일 166명의 확진환자가 새로 나와 전체 감염자가 2000명대(2068명)에 올라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수도 계속 70%를 웃돌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4-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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