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미국, 독일과 프랑스 주문한 마스크 가로채는 해적”

“다급해진 미국, 독일과 프랑스 주문한 마스크 가로채는 해적”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04 11:27
수정 2020-04-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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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과 프랑스 지방정부들이 주문한 마스크를 미국이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달 5일(현지시간)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조정관이 마스크 제조사인 3M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3M이 만든 N95 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독일과 프랑스 지방정부들이 주문한 마스크를 미국이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달 5일(현지시간)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조정관이 마스크 제조사인 3M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3M이 만든 N95 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주(州) 정부가 해외에서 주문한 마스크가 미국에 의해 가로채기를 당했다고 분개하고 있다.

현지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3일(현지시간) 맨먼저 보도했는데 영국 BBC는 베를린주 의회 내무위원회의 안드레이스 가이젤의 “우리는 이것을 현대판 해적행위로 간주한다”란 발언을 전했다. 베를린주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에 나선 의료진을 위해 유럽의 등급인 FFP2, FFP3 마스크 20만개를 제조사 3M의 중국 공장에서 수입하기로 주문했는데 태국 방콕에서 갑자기 행선지가 변경돼 미국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가이젤은 “비인간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전날에는 프랑스가 중국에서 주문한 마스크 수백만장이 상하이 공항에서 3배의 가격을 제시한 미국 업자들에게 빼앗겼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의 한 관리는 마스크를 가로챈 이들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중요 의료용품의 수출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부족한 보건 및 의료용품이 부도덕한 행위자들과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의 비인간적인 방식 등을 통해 이번 주에 연방 정부가 약 20만개의 인공호흡기와 13만개의 수술용 마스크, 60만개의 장갑 등을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3M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마스크를 캐나다는 물론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수출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BBC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의 마스크를 가로채는 근거로 든 DPA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발효된 낡은 법이란 점을 잊지 않았다. 앞의 ‘현대판 해적행위(Modern Piracy Act)’ 표현이 DPA를 비꼬는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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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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