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아빠 되는데… 투신자 수색 후 돌아오지 못했다

입력 : ㅣ 수정 : 2020-02-1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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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색 나섰던 유재국 경위 순직
유 경위 부인 임신 중… 안타까움 더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서울 한강경찰대 소속 유재국 경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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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서울 한강경찰대 소속 유재국 경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강경찰대 소속 유재국(39) 경위가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가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다. 이튿날인 16일 그의 빈소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2분쯤 서울 가양대교 북단에서 수색 작업에 투입된 한강경찰대 유 경위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청 한강경찰대 고 유재국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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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청 한강경찰대 고 유재국 경위

유 경위는 전날 가양대교에 차를 버리고 한강으로 뛰어내린 남성을 찾는 수색 작업에 한창이었다. 작업은 2인 1조로 진행됐지만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록 유 경위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자 소방당국은 이상을 감지하고 구조에 나섰다.

교각 돌 틈에 몸이 끼여 있던 유 경위는 119 수난구조대에 의해 30여분 뒤인 2시 47분 구조됐다. 다행히 완전한 심정지가 오지 않아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6시 47분쯤 끝내 사망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 경위가 구조됐을 당시 미약하게나마 숨이 남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살리지는 못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된 유 경위의 빈소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특히 유 경위의 부인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은 더 컸다. 유 경위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경찰관은 “유 경위는 책임감이 강하고 일 처리가 꼼꼼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며 고개를 떨궜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갑룡 경찰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경위 특진 임명장과 공로장 등을 수여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20-02-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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