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끝까지 나를 막아 세웠다”
[인민일보 영문판 트위터 캡처]
지난 30일 중국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응급실 간호사들의 일기를 전했다.
광둥성 중산 제3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우한에서 급히 의료진을 필요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했다. 인력과 의료 물자, 의료 시설이 부족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전쟁터의 용사를 연상케 한다.
“병원에서 우한 파견 간호사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첫째로 지원했다. 나는 후베이의 며느리가 아닌가. 내 경험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하지만 아들이 마음에 걸린다. 아들은 끝까지 나를 막아 세웠다. 집에서 급히 짐만 챙겨서 우한으로 날아왔다. 아들과 딸에게 빚진 마음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들의 일기가 전해지고, 온라인상에는 중국 의료진의 거칠어진 얼굴과 손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상처로 가득한 22살 여성 간호사의 손등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여성 간호사는 후난성 어린이병원 감염내과에서 신종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민일보 영문판 트위터 캡처]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빨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없어지길”, “정말 안타깝네요”,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녀는 슈퍼 히어로”, “경의를 표합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우한과 후베이성에서는 매일 수백, 수천에 달하는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 탓에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곳곳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4~5시간마다 교대 근무를 하고, 의사들은 하루 2~3시간만 잠을 자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한다. 이에 중국 당국은 후베이 일대에만 6000명에 달하는 의료진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황은 열악하다. 앞서 신문이 공개한 후베이성 남방의원 신경외과의 한 간호사 일기에는 “병원에 도착한 당일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끼니를 거르는 것은 물론이고, 무거운 방역복 안에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용 기저귀까지 착용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