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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실종 초등생’ 30년만의 수색에 아버지 울분 터뜨려

‘화성 실종 초등생’ 30년만의 수색에 아버지 울분 터뜨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02 14:17
업데이트 2019-11-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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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춘재 자백에 시신 발굴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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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지표투과레이더 등 장비를 이용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지표투과레이더 등 장비를 이용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피해자 시신 발굴이 시작됐다.

현장에 나온 유족들은 30년만에야 이뤄진 수색 작업에 울분을 터뜨리며 “유골이라도 찾아 원한을 풀어주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오전 9시 경기 화성의 한 공원에서 실종사건 피해자 김양의 시신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은 화성살인 9차 사건이 발생하기 1년여 전인 1989년 7월 18일 화성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김양이 실종된 사건이다.
유골 수색 현장 향하는 유가족들
유골 수색 현장 향하는 유가족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 유가족들이 1일 오전 유골 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화성시 A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이후 같은 해 12월 참새잡이를 하던 마을주민들이 한 야산에서 김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야산이었던 이곳은 현재 공원으로 바뀌었다.

이춘재는 경찰 대면조사에서 김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과 유류품을 범행 현장 인근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춘재가 진술한 곳은 해당장소와 100여m 떨어진 곳으로,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서 발굴작업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지표투과레이더가 ‘이상지형’으로 감지한 곳을 중심으로 발굴을 시작했다.

이 레이더는 주파수를 땅속으로 보내 지표 내부의 변형 여부를 탐지하는 장비로 최대 3m까지 지층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수색현장 앞에서 주저앉은 유가족
수색현장 앞에서 주저앉은 유가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한 유가족이 헌화를 위해 수색현장으로 향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11.1
뉴스1
발굴 작업에는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및 형사과 등 7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 날 현장에서 김양의 아버지는 자리에 주저 앉아 “좀만 더 (수색이)빨리 이뤄졌어도…왜 이렇게 늦게 하는 것이냐”며 “(당시 야산의 모습이) 이렇게 변할 줄 상상도 못했다. 그때는 얼마나 산이 높았는데…”라면서 흐느꼈다.

이어 “그 때 (김양의) 옷이 발견됐으면 바로 감식이 이뤄졌어야 했던 것 아니냐”며 “지금 죄없는 후배 경찰들이 왜 이런 고생을 해야하나, 당시 경찰들을 불러 발굴작업을 하면 더 빨리 진행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의 고모는 “우리 아이 찾아달라. 원한이라도 풀게 해주고 싶다. 유골이라도 찾을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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