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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없인 혁신 없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현명한 실패도 중요”

“실패 없인 혁신 없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현명한 실패도 중요”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10-31 18:10
업데이트 2019-11-0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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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데니스 홍 UCLA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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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홍 UCLA 교수
데니스 홍 UCLA 교수
“넘어지지 않고 고장 나지 않으면 우리는 배울 수가 없습니다. 대신에 실패해도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야 하죠. 한 번도 실패 안 한 사람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미국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키노트에서 자신이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UCLA 산하 로봇연구소 ‘로멜라’ 연구실의 분위기를 전하고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락 말락 할 때 나오는 것이다. 혁신하거나 죽는 것이다. 떨어지는 것이 두려우면 안전한 길로 가면 된다. 그러면 혁신도 없다. 이것이 혁신의 비밀”이라며 “우리나라는 연구소든 학교든 회사든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어렵다. 연구비가 안 나오고 회사에서 잘린다. 떨어질 것이 두려우니 혁신이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와 달리 로봇을 조금 더 무겁게, 더 빨리 움직이게 해 일부러 고장을 내라고 주문한다”며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단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패할 것 같으면 안전하게 실패해야 한다. 마치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게 바닥에 스펀지를 가져다 놓는 식으로 현명한 실패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멋있고 훌륭하고 성공한 것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도 엄청나게 많이 실패했다. 연구소 뒤에는 부서지고 망가진 로봇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우리는 실패를 보여 주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11-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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