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 청소년 수당 ‘유흥비 누명’ 벗었다

학교밖 청소년 수당 ‘유흥비 누명’ 벗었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9-10-07 22:48
수정 2019-10-0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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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교통비에 절반 쓰고 나머지 아껴서 저축까지

5개월 동안 수당 사용 내역 살펴보니

서울교육청, 406명에 최대 月 20만원 지급
청소년 사회 활동 중요 비용 자리 잡아
“세금으로 유흥 지원?” 일부 우려 불식
“사회가 나에게 관심” 아이들 인식도 개선

서울교육청이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교육참여수당 지급 시범사업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집 밖으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금으로 유흥비를 지급한다’는 우려와는 달리 학교 밖 청소년들은 수당을 쪼개 저축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강명숙 배재대 교수와 황지원 부천대 교수가 교육참여수당을 받은 학교 밖 청소년 중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 45명의 5개월(4~8월)간 수당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수당이 식비(35.0%)와 교통비(14.4%), 저축(14.2%), 독서·영화관람 등 문화생활비(10.6%), 교육비(10.4%) 순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당은 교육청의 교육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수당 사용 계획을 제출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월 10만~20만원(초등 10만원·중등 15만원·고등 20만원)을 클린카드로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 3월부터 총 406명이 수당을 받았다.

수당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집에만 머물거나 비행에 빠지지 않고 학습과 진로 계발을 하도록 이끈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연구진은 “(도입 목적에 맞게) 적절히 사용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식비와 교통비로 절반 가까이를 사용할 정도로 수당이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비용으로 활용되고 있었다”면서 “청소년들이 수당의 일부를 저축하는 것은 주어진 돈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참여수당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도 확인됐다. 교육참여수당을 받은 청소년 중 59명을 대상으로 수당을 받은 이후의 변화를 질문한 결과 ‘경제적 도움’(72.6%)과 ‘활동 참여 확대’(62.7%), ‘문화생활 기회’(52.5%), ‘진로직업 계획’(48.2%) 순으로 긍정적인 응답이 나왔다. “사회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응답한 비율도 42.4%에 달했다. 연구진은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학교 밖 청소년들의 가장 절실한 요구는 경제적 지원”이라면서 “수당 지급 방식의 지원 정책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8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서울교육청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학교 밖 청소년 실태와 정책 진단, 그리고 미래’ 세미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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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9-10-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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