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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 심해”vs“비리백화점” 민주당 당원조차 ‘조국 거취’ 설전

“음해 심해”vs“비리백화점” 민주당 당원조차 ‘조국 거취’ 설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8-22 10:33
업데이트 2019-08-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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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원게시판서 일부 조국 후보자 의혹에 사퇴 찬반 엇갈려

“사퇴할 이유 없다” vs “딸 논문 이해 못해”
조국 보호 안하는 지도부·의혹 보도 언론 비난
“언론, 의혹만 보도…낙마하면 文정부 흔들려”
반면 “국민 정서 안 맞아…중도층 위해 내쳐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8.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8.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당원들조차 조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당원게시판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오전 민주당 당원플랫폼 자유게시판에는 조 후보자와 관련된 글이 100건 이상 올라왔다.

조 후보자가 여당과 문재인 정부가 배출한 청와대 민정수석인 만큼 대부분 ‘조 후보자를 당이 지켜야 하며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당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한 당원은 게시글에서 “조국의 사퇴는 없다”면서 “사퇴할 이유가 있어야 사퇴도 하는 것이다. 되지도 않는 의혹 제기만으로 사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원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음해가 너무 심하다”면서 “조·중·동을 포함해 모든 매체가 의혹만 보도한다”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언론이 조 후보자의 의혹을 근거 없이 보도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당 차원에서 대처가 필요한데 아무도 대처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말 당원으로서 창피하다”고 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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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조국 수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한 당원 역시 “조국을 보호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이 안 보인다”면서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거기서부터 문재인 정부가 흔들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1일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응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해찬 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언론들이 몇면에 걸쳐 보도하는 것을 보면 정권을 흔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엄중한 상황으로 당이 정교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대응팀 신설 방침을 밝혔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언론 매체에 전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열렬히 공격할 때 우리는 평상시대로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할 게 아니고 자료가 있으면 뿌리고 의원들과 대변인단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이야기를 이 대표가 했다”고 말했다. 대응팀은 당 대변인단과 원내 대변인단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의 첫 장. 조씨는 관련 연구에 2주 동안 인턴십으로 참여하고 논문 제1저자(원안)로 등재됐다. 대한병리학회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한영외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의 첫 장. 조씨는 관련 연구에 2주 동안 인턴십으로 참여하고 논문 제1저자(원안)로 등재됐다.
대한병리학회 제공
한 당원은 “다른 건 다 이해를 한다고 해도 고2 딸의 논문은 아니지 않나”며 문제를 제기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조 후보자 측은 고려대 전형 당시 논문 실적에 대한 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은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아예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조 후보자 딸은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또 다른 당원은 “솔직히 조국은 비리 백화점”이라면서 “사퇴가 문재인을 위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전 재산을 56억원으로 신고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이후 74억원을 친인척과 관련이 있는 특정 사모펀드에 약정하고 10억 5000만원을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동원해 실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당원 게시판에는 “민주당을 위해서 조국은 사퇴하라”면서 “아무리 봐도 국민정서상 맞지 않는다”는 글도 게시됐다.

한 당원은 조 후보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중도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조국 후보를 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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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적선현대빌딩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집회에 참석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21일 서울 적선현대빌딩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집회에 참석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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