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첫 재판 뒤 머리채 잡혀…“전 남편 성폭행” 주장 고수

입력 : ㅣ 수정 : 2019-08-12 13:59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첫 재판 뒤 머리채 잡힌 고유정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2019.8.12  연합뉴스

▲ 첫 재판 뒤 머리채 잡힌 고유정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2019.8.12
연합뉴스

방청객들 “살인마!” 외치며 분노 표출
고유정, 머리카락 늘어뜨려 얼굴 가려
계획범죄 부인…“부부관계 문제” 주장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첫 공판에 출석한 가운데 시민들이 분노를 쏟아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12일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첫 정식 공판을 열었다.

고유정은 이날 수감번호 38번이 적힌 연녹색 수의를 입고 나타났다. 이날 역시 과거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처럼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얼굴을 가렸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법정에 들어선 고유정은 빠르게 이동해 변호인석 옆 피고인석에 앉았다.

일부 방청객들은 고유정을 향해 “살인마!”라고 소리치다 법원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했다.

이날 법정에는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고유정을 보기 위해 재판을 방청하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제주지법은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했다.
거센 비난 받으며 호송차 탑승하는 고유정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거센 비난 받으며 호송차 탑승하는 고유정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
연합뉴스

고유정이 방청석에서 보이는 방향으로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계속 얼굴을 가리자 일부 방청객들은 “머리카락 걷어라”고 소리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재판장은 “재판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해달라”며 방청객들을 진정시켰다.

재판이 시작된 뒤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 묻자 고유정은 처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가 재차 묻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등 본인 확인을 위한 질문에도 웅얼거리며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에 재판장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나서야 조금 목소리를 키워 답했다.

고유정은 검찰이 공소 사실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9일 새로 선임한 변호인을 대동한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계획범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고유정의 변호인은 “강씨가 졸피뎀이 섞인 밥을 먹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강씨 자신의 강한 성적 욕구를 이기지 못해 피고인을 겁탈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 위해 이송되는 고유정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9.8.12 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재판 위해 이송되는 고유정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9.8.12
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또 평소 부부 관계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해 피해자 유족을 분노케 했다.

방청객들 역시 이러한 주장에 “말도 안 된다. 추잡스럽다”면서 탄식했다.

고유정이 퇴정하기 위해 피고인석에서 일어나자 일부 방청객들은 “기분 나쁘다”, “얼굴 들어라”라면서 고함을 쳤다.

재판이 끝난 뒤 호송차로 돌아가는 고유정을 둘러싸고 시민들이 달려들어 몸싸움이 일어나 일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유정은 한 시민으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호송차 앞에 몰린 일반 시민들은 고유정 얼굴을 보겠다며 호송차를 막아서고 창문을 두들기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