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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硏 ‘한일 갈등 보고서’ 파문 확산… 野4당 “초당적 협력에 찬물”

민주硏 ‘한일 갈등 보고서’ 파문 확산… 野4당 “초당적 협력에 찬물”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9-08-01 01:46
업데이트 2019-08-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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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한일 갈등이 총선에 긍정적”
양정철 “제 불찰”… 연구원 “관련자 경고”

한국당 “국민정서 총선 이용 천인공노”
바른미래·평화·정의당도 “무책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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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 30일 당 소속 의원에게 배포한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동향’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연구원 측이 유감을 표명했다. 연구원 측은 31일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문제의 보고서에는 ‘한일 갈등이 총선에 끼치는 영향은 민주당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취지의 분석이 실렸다. 내부 문건이지만 한일 갈등에 대한 국민 여론을 총선과 부적절하게 연관시켰다는 비판이 이날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작성을 지시한 바 없고, 논의한 적이 없다. 조사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과오이고 불찰”이라고 말했고, 이해찬 대표는 “선거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이날 민주연구원이 연 ‘송승민 중국과학원 상무이사 초청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는 “발표한 게 전부다. 그 맥락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제 보복에 나라가 기울어도 총선에 이용하면 그뿐이라는 천인공노할 보고서”라며 “국민 정서를 총선 카드로 활용할 생각만 하는 청와대와 여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며 “공식 입장이 아니란 것도 무책임의 연속이다. 민주당의 본심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국민은 한일 경제전쟁의 불똥이 삶에 어떻게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한일 갈등을 국내 선거용으로 검토하고 있는 정부 여당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이 공식 사과하고 양 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국민들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이때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9-08-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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