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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젖은 머리, 감기와 직접적 상관없다

찬 공기·젖은 머리, 감기와 직접적 상관없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1-23 14:50
업데이트 2019-01-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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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부모 70% 그릇된 속설 믿어”

하굣길 마중을 나온 한 학부모가 마스크를 쓴 아이의 목에 목도리를 둘러 주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하굣길 마중을 나온 한 학부모가 마스크를 쓴 아이의 목에 목도리를 둘러 주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감기(common cold)는 200여 종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계 감염 질환이다.

한 해에 성인은 2∼4회, 소아는 6∼10회 걸린다고 하니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해를 넘기는 행운은 흔치 않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진실이 하나 있다. 바로 감기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항생제는 세균성 2차 감염이 거의 확실할 때 권장할 만한 처방이다. 그밖에 많이 쓰는 기침약, 가래약, 항히스타민제 등도 증상을 완화할 뿐 직접적 치료 효과는 없다는 게 정설이다. 비슷한 증상의 다른 질환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앓아야 낫는 게 감기라고도 한다.

너무 흔해서 그런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이 감기만큼 많이 나도는 질병도 드물다. 이런 현상에 관해선 미국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미국 TV 방송 ‘폭스 8’ 인터넷판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7명꼴은, 감기에 대해 의학적 근거가 아주 약하거나 전혀 없는 ‘민간 속설’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주의 C.S. 모트 아동병원 연구팀이 만 5세부터 12세까지의 자녀를 둔 부모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선 또 응답자의 51%가 감기 예방을 위해 종합비타민제와 영양보충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학회 대변인인 캐서린 윌리엄슨 박사는 “인터넷이 퍼지기 이전, 많은 제약회사가 나타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미국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감기에 대한 속설과 올바른 의학적 진실을 윌리엄슨 박사 등 해당 분야 전문가의 설명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속설 1> 젖은 머리로 밖에 나가면 감기에 걸린다?

= 그렇지 않다. 감기에 걸리려면 감염원 즉,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돼야 한다. 그런데 젖은 머리로 나가면 한기를 느낄지는 몰라도 감기 바이러스를 끌어들이거나 그것에 취약해지는 건 아니다.

<속설 2> 찬 공기를 쐬면 감기에 걸린다?

= 연중 감기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날씨가 추워졌을 때다. 하지만 그건 우연이다. 둘 사이의 인과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추운 날씨가 감기 환자를 많이 유발했다기보다 날씨가 추울 때 감기에 많이 걸렸다고 보는 게 맞다.

날씨가 추워지면 옥외 활동이 줄어든다. 환기가 잘 안 되는 비좁은 실내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다른 사람을 향해 재채기하는 것도 감기를 옮길 수 있다.

<속설 3> 종합비타민제와 영양보충제가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 평소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어린이는 따로 비타민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런 약제가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건 전혀 입증된 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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