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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총수와 공개 토론·민노총 면담…文 ‘성장·고용’ 끌어안기

기업 총수와 공개 토론·민노총 면담…文 ‘성장·고용’ 끌어안기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9-01-14 22:30
업데이트 2019-01-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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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견기업인 130명 오늘 초청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5대그룹 참석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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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9일 임명된 노영민(왼쪽) 비서실장 등 2기 참모진이 참석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9일 임명된 노영민(왼쪽) 비서실장 등 2기 참모진이 참석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재계와 노동계에 동시에 손을 내밀며 협력을 적극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 경제기조인 ‘혁신 성장’과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협력이 절실한 반면, 노동계도 소외되지 않도록 안고 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15일 대기업 총수 등 약 130명을 초청해 ‘기업인과의 대화’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사전 시나리오 없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다. 특히 재벌 총수들이 공개석상에서 대통령과 문답을 주고받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대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자산순위 25위 내 22명이 참석한다. 중견기업 중에는 정몽원 한라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39명이 참석한다. 총수 중 일부는 제외됐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1심 중이고, 부영 이중근 회장은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뒤 2심 중이며, 대림 이해욱 회장은 운전기사 갑질 논란이 고려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탄력근로제 확대 등을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민주노총 지도부를 다음달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은 지난 11일 김명환 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가 노동계 설득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참여정부 당시 노동계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점과 무관치 않다. 문 대통령은 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과의 관계, 기업·노동·시민사회와의 관계, 부처·여야와의 관계 등 전방위적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합류’ 결론을 내리도록 명분을 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통령과 만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경사노위를 포함한 사회적 교섭의 틀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9-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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