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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도 ‘비사회주의적 현상’ 근절 강조…“체제결속 차원”

北 신년사도 ‘비사회주의적 현상’ 근절 강조…“체제결속 차원”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1 15:04
업데이트 2018-01-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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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문 언급 지난해 신년사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

북한이 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서도 ‘비사회주의적 현상’ 근절을 위한 투쟁을 강조하며 대내적으로 체제결속 강화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 사회적으로 도덕 기강을 바로 세우고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확립하며 온갖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드세게 벌여 모든 사람이 고상한 정신, 도덕적 풍모를 지니고 혁명적으로 문명하게 생활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개최된 제5차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 연설에서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섬멸전을 강도 높이 벌려 나가며 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투쟁에 근로 단체조직들을 적극 발동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사회주의 문화를 전민적으로 발전시켜야 하겠다”며 “혁명적인 사회주의 문화예술의 힘으로 부르주아 반동문화를 짓눌러 버려야 하겠다”고 자본주의 문화 침투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북한에서는 도박과 사기, 매춘은 물론 고리대금, 미신행위, 서구식 복장, 한국가요 애창 및 영화 시청 등을 비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향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숙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전당적으로 당 세도와 관료주의를 비롯한 낡은 사업방법과 작풍을 뿌리 빼는데 모를 박고 혁명적 당풍을 확립하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이 벌려”라고 강조함으로써 당 간부 등에 대해서도 검열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은 또 오는 9월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이한다며 “우리 국가를 세계가 공인하는 전략국가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세운 위대한 인민이 자기 국가의 창건 70돌을 성대히 기념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의의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혁명적인 총공세를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을 즈음해 각종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년사는 경제 부문에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할애했으나 올해는 인민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 강화, 인민생활 향상 등을 간략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다만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과 삼지연군 조성사업, 산림복구 등에 관해 관심을 표시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황색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비사회주의적 현상 근절에 나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체제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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