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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포옹한 이용수 할머니 “독도새우, 참 고소하고 달큰”

트럼프와 포옹한 이용수 할머니 “독도새우, 참 고소하고 달큰”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1-09 09:49
업데이트 2017-11-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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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지난 7일 청와대에서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했다. 이 할머니와 트럼프 대통령이 포옹하는 장면이 보도되자 일본 현지 언론들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반하는 행동’이라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이 할머니는 일본을 향해 “남의 나라에 귀빈이 와서 제가 (만찬에) 갔던 안 갔던 참견할 게 뭐가 있느냐”면서 “뻔뻔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할머니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귀빈이 오고 대통령이 와서 인사하는데 그것까지 상관하고···대한민국을 왜 자기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지)···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이 할머니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만찬에서 화제가 됐던 ‘독도 새우’의 맛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이 할머니는 웃으면서 “고소하면서도 달큰하고, 너무 맛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이 할머니와 트럼프 대통령의 포옹에 이어 ‘독도 새우’도 꼬투리를 잡았다. 일본의 요리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말)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 만큼 한국이 독도 명칭이 들어간 재료로 영유권 주장하는 걸 납득할 수 없다’고 한국 외교부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할머니는 “화도 안 나고, 웃긴다”는 촌평을 남겼다. “가엾다”고도 말했다.

이 할머니는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이 할머니는 말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하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하시면, 해결하시고 꼭 노벨상을 받으십시오. 이 얘기를 꼭 하려고 저는 그랬는데 그런 얘기를 못한 게 많이 아쉽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자는 “아마 말씀은 못 전하셨지만, 기회가 안 돼서. 그 자리에 참석해서 같이 독도 새우 먹고 얼굴 보고 포옹한 것만으로도 이게 무슨 뜻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는 갔을 것”이라면서 이 할머니를 위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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