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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총기테러, IS 보복공격?…‘세속문화 불만’ 소행일수도

이스탄불 총기테러, IS 보복공격?…‘세속문화 불만’ 소행일수도

입력 2017-01-01 13:58
업데이트 2017-01-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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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상태 민간인 무차별 공격, IS식 ‘소프트타깃’ 테러전문가 “‘새해축하는 反이슬람 문화’ 메시지 확산 영향 가능성” 지적

새해맞이 파티를 즐기던 터키 이스탄불의 클럽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의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우선 의심의 시선이 쏠린다.

이스탄불주(州) 당국에 따르면 1일 새벽 1시 45분께 오르타쾨이의 클럽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35명 이상이 숨졌다.

총격범의 생사와 소재, 그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터키에서 최근 대규모 테러를 감행한 배후는 IS와 쿠르드계 무장조직이다.

공격의 방식과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이스탄불 클럽 총격의 배후로는 쿠르드계보다는 IS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선 이번 공격은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 즉 ‘소프트타깃’ 테러로 전형적인 IS의 방식이다.

번화한 곳에서 최대한 많은 민간인 살상자를 내 충격과 선전효과를 극대화한다.

반면 쿠르드계는 군인과 경찰을 목표로 고도로 정치적인 공격을 벌인다. 자신들의 공격 목적이 터키 정권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지난달 이스탄불 중심가의 축구경기장과 카이세리주(州) 도로에서 벌어진 차량 폭탄공격을 모두 군경 차량을 노렸다.

특히 IS는 작년 가을부터 터키에 대한 ‘보복 공격’ 의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5년까지만 해도 터키는 IS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IS 역시 자신의 신병 확충 경로이자 보급로 역할을 하는 터키에서는 공격을 자제했다.

2015년말 터키가 IS 격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터키에서 IS의 공격이 늘었고, 지난해 8월 터키가 시리아에서 IS와 쿠르드계를 목표로 군사작전을 시작한 후 터키는 IS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IS는 지난달 터키에 보복하라고 추종자들을 선동했다.

미군 공습으로 제거된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의 뒤를 이어 ‘IS 대변인’을 맡은 아부 하산 알무하지르는 첫 육성 메시지에서 “세속주의 배교자인 터키를 공격하라”고 부추겼다.

일각에서는 세속적인 연말연시 문화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주의자의 소행으로 의심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이 추진하는 보수화 흐름 속에 최근 터키에서는 산타클로스와 트리 등 세속적인 연말연시 분위기를 배격하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지난달 이스탄불에는 터키 전통 모자를 쓴 남성이 산타클로스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그림이 담긴 대형 배너가 걸리기도 했다.

미국의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터키 전문가 소네르 차압타이 연구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작년말 친정부 성향 이슬람계에서는 새해 축하가 이슬람적이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지하드(이슬람 성전) 추종자에게 이를 심각하게 여기라고 종용했다”고 쓰고, 세속주의에 배격하는 이슬람주의자의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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