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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기극복 주역들 “평소 개혁 않으면 또 고통의 나락”

IMF 위기극복 주역들 “평소 개혁 않으면 또 고통의 나락”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11-30 22:22
업데이트 2016-11-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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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미러클4’ 발간 보고회

“DJ, 정치적 이해관계 벗어나
개혁 이끌 경제 드림팀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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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께 한 수 배우겠습니다”
“선배님들께 한 수 배우겠습니다” 유일호(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안 미러클4: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 발간 보고회에 참석해 외환위기 극복의 주역인 전직 관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앉은자리 왼쪽부터 진념 전 경제부총리,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유 부총리.
연합뉴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주역들이 30일 한자리에 모였다. ‘부실기업의 저승사자’, ‘구조조정 전도사’, ‘외환방패’ 등 무시무시한 별명으로 불리며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환란에 빠진 나라 경제를 구해 낸 이들의 머리는 어느덧 하얗게 세어 있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육성으로 듣는 경제기적 편찬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코리안 미러클4: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 발간 보고회를 가졌다. 외환위기 당시 경제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들은 당시 소회를 털어놓으며 현 한국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도 함께 내놨다.

참석자들은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꼽았다. 환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은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개혁 의지를 가졌고 개혁을 실천할 전문적 역량을 갖춘 경제팀을 정치적 이해관계나 고려 없이 발탁했다”면서 “그렇게 꾸려진 경제팀은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인정받은 실무형 관료였고 드림팀으로 평가할 만큼 팀워크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강 전 수석은 특히 “국민에게 개혁 과정을 잘 설명하고 동의를 얻은 덕분에 국회의 정치적 협력도 잘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외환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과 현 상황에 대해 전직 고위 관료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IMF 체제는 위장된 축복이었다”고 주장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위기 극복 과정에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창달을 위한 제도적 틀을 확립했다”면서 “평소에 상시 개혁을 게을리하면 또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재의 어려운 정치·경제 상황과 관련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되는 구성원들의 통합된 지적 능력, 사회가 공유한 정서인 암묵지(暗默知)와 경험지(經驗知)가 혼돈의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12-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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