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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시인’ 김요일 SNS에 사과글 올려

‘성폭력 시인’ 김요일 SNS에 사과글 올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11-30 23:26
업데이트 2016-11-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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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고소 진행 않기로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목된 김요일(51) 시인이 30일 폭로 내용을 사실로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 시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에서 “당시 저의 의도가 어찌 됐든 증언한 피해 여성들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등단 이후 동료들과 수많은 술자리를 함께했다. 알코올 중독이 되어 만취 상태에서 크고 작은 실수와 사고를 범해 왔다”며 “상습적으로 술자리에 함께 있는 여성들에게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성적 희롱과 추행을 하기도 했다. 제 인간적 미숙함과 반여성적 편견, 죄의식 부재 등이 여러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어졌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최근 트위터에 ‘성폭력피해여성연대’ 명의로 계정을 만들어 김 시인의 성폭력을 폭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신문 11월 30일자 25면>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 시인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20대 초반 여성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대학 휴학생이었다는 또 다른 피해자는 김 시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한 뒤 동료 시인 모임에 초대해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김 시인이 사과문을 올리자 “(그의) 반성하는 태도를 고려해 개인과 단체 고소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90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등단한 김 시인은 ‘붉은 기호등’(1994)과 ‘애초의 당신’(2011) 등의 시집을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2-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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