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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도 척척… 한국어 인식 AI 나왔다

사투리도 척척… 한국어 인식 AI 나왔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8-31 23:18
업데이트 2016-09-0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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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하면 음악 고르고 가전 제어

SKT, 연구 5년 만에 ‘누구’ 출시
“딥러닝 기술 활용해 스스로 진화”
API 곧 공개… 앱 개발 기회 제공

SK텔레콤이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한국어 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지시에 대꾸하고, 멜론 음악을 선곡하고, 날씨나 뉴스를 읽어 주고, 각종 가전 전원을 제어하는 ‘AI 스피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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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가운데) SK텔레콤 디바이스 지원단장이 3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전용 기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말까지 정상가보다 60% 할인된 9만 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고 SK텔레콤 측은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일환(가운데) SK텔레콤 디바이스 지원단장이 3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전용 기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말까지 정상가보다 60% 할인된 9만 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고 SK텔레콤 측은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31일 열린 누구 시연회에서 박일환 SK텔레콤 디바이스지원단장은 “키보드, 마우스, 터치패드 등 입력 방식이 진화할 때마다 우리 일상이 바뀌었다”면서 “이제 누구를 시작으로 ‘AI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통형 스피커 형태… 반응 때 에코등 켜

원통형 스피커인 누구는 2014년 미국 아마존이 출시해 약 4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진 AI 스피커 ‘에코’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다양한 톤과 억양에 구애받지 않는 한국어 인식 특화 기술, 지시에 반응할 때 은은한 에코등이 켜지는 감성적 디자인은 누구만의 특징이다. 이형희 사업총괄은 “SK텔레콤이 2011년부터 AI,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엔진 등 원천기술 개발을 이어 온 결과 누구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미래기술원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디자인했으며, 아스텔앤컨이 음향 설계에 참여했고, 중소기업 하젠이 누구를 만든다.

이날 시연회에서 누구는 편안한 여성 목소리로 “을지로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면서 “창문을 꼭 닫으세요”라고 안내했다. 비 오는 날 메뉴로 “삼겹살을 추천”하거나 “분위기 있는 음악”도 선곡했다. 반면 시연 중 누구는 가끔 질문을 못 알아듣거나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좋은 아침’이라고 말을 걸자 “말씀에 답변을 못 찾았다”고 헤매기도 했다.

●차량용 웨어러블 형태로 변형도 모색

누구가 실수하는 대목이야말로 이 AI 기기의 진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SK텔레콤은 강조했다. 박명순 미래연구원장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누구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하도록 설계됐다”면서 “1일 누구를 출시한 이후부터 실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AI를 학습시키면 누구의 음성 인식률과 대처 능력이 갈수록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누구의 진화를 위해 SK텔레콤은 ‘개방’을 선택했다. 정상가가 24만 9000원인 누구의 판매가를 연내 9만 9000원~14만 9000원으로 낮춰 이용 데이터를 늘리고, 스타트업에 누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누구의 핵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또 인터넷 쇼핑, T맵과 연계한 교통 안내 등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누구에 반영하거나, 차량용이나 웨어러블 형태로 누구의 형태를 변형시키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9-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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