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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에 이어 남양주 붕괴사고까지···비정규직만 다치는 현실

구의역 사고에 이어 남양주 붕괴사고까지···비정규직만 다치는 현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6-01 17:44
업데이트 2016-06-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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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되는 매몰자
이송되는 매몰자 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구조대원들이 매몰자를 이송하고 있다. 2016.6.1 연합뉴스
왜 비정규직 노동자만 다치는 것일까.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이어 1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 사고 등 대기업이나 기관의 하청 작업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상대적인 약자인 하청업체 근로자의 안전 사고가 빈발하면서 각종 산업 현장에서 열악한 업무 환경과 위험한 작업으로 내몰리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희생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1일 오전 7시 27분쯤 경기 남양주시 진접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사상자들은 원청인 포스코건설의 공사현장에 투입된 하청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포스코건설은 붕괴 사고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문을 발표한 뒤 사고가 수습되고 사고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현장의 안전관리지침과 설비를 전면 재검검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유가족과 부상자, 부상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국토교통부는 가스나 폭약 등 폭발물을 사용하는 철도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규정 준수 여부를 오는 10일까지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김모(19)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김씨도 서울메트로 하청업체 은성PSD에 고용된 근로자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산하기관 외주화 실태를 조사한 뒤 지하철 공사 안전 관련 업무 외주를 근본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전부터 하청업체 직원들의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울산 현대중공업 도장공장에서는 사다리차를 타고 일하던 근로자가 선박 블록 돌출부와 사다리차 작업대 사이에 끼여 숨졌다. 같은달 18일에는 현대중공업 굴착기 조립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 A(36)씨가 굴착기 본체와 붐(Boom·굴착기 앞쪽 작업대) 사이에 끼여 숨졌고, 같은달 19일에는 선실1공장 뒤편에서 직원 이모(55)씨가 지게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만 올들어 3명의 하청업체 직원이 작업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대기업 사업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1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질소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숨졌고, 같은해 4월에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에서 배기덕트를 점검하던 3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7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폐수처리장 저장조가 폭발해 용접작업을 하던 6명 모두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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