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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마동석 분장 가장 뿌듯…다음 목표는 조니 뎁”

박나래 “마동석 분장 가장 뿌듯…다음 목표는 조니 뎁”

입력 2016-05-01 13:36
업데이트 2016-05-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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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만에 빛 봐…“장이고, 사람이고 묵혀야”

마이클 조던, 차승원, 마하트마 간디, 유시진.

나이도, 국적도, 직업도 제각각인 이들의 공통점은 개그우먼 박나래(31)의 개그 ‘제물’이 됐다는 점이다.

박나래 분장 개그는 작년 가을부터 TV와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 1월 방송된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예능총회 편에서 유재석이 “2015년은 설현과 박나래의 해였다”고 평가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박나래는 “이제는 분장을 안 하면 꼭 벗고 나온 기분”이라는 말로 분장 개그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았다.

148cm의 아담한 체구에서 쉴 새 없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꽤 인상적이었다.

◇ “미남미녀 분장 어려워”…유아인·송중기 도전했다 ‘쓴맛’

박나래가 분장 ‘조준 목표’를 고르는 데도 나름의 기준이 있다. 미남미녀, 특히 예쁜 여자는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

“분장으로 잘 생기고 예쁜 건 표현하기 어렵더라고요. 제가 영화 ‘베테랑’이 한참 인기 있을 때 이 인기를 타고 가자 싶어서 유아인으로 분장했다가 망한 경험이 있어요. 얼굴에 개성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따라 하기 쉬워요.”

박나래는 최근 꽃 같은 얼굴의 유시진에도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그는 “저는 제 분장을 보고 ‘유시진과 비슷하네. 대박인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tvN ‘코미디 빅리그’ 무대에 올라갔더니 사람들이 아무 반응이 없었다”면서 “제작진이 다음부터는 잘생긴 얼굴은 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나래의 분장 욕망을 자극하는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외국 스타가 특히 탐난다는 그는 외화 ‘캐리비안의 해적’ 배우 조니 뎁을 1순위로 꼽았다.

◇ 데뷔 10년 만에 빛 봐…“장이고, 사람이고 묵혀야”

박나래를 신인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벌써 데뷔 11년차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나고 자란 그는 2006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연여계 생활을 시작했다.

꿈도 욕심도 많았을 젊은이 앞에 꽃길은 쉽게 펼쳐지지 않았다. 분장 개그도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계속한 끝에 작년에야 비로소 빛을 봤다.

박나래는 “장이고 사람이고 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뷔하자마자 반짝 ‘대박’난 사람을 자주 봤어요. 어린 나이에 잘 된 것보다 지금 이 나이에 잘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10년을 묵히면 언젠가는 된다 싶어요. 오히려 지금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으하하.”

박나래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분장은 배우 마동석을 따라 한 것이라고.

“마동석 분장이 하도 화제라 ‘진짜 사나이’(MBC TV 예능 ‘일밤’ 코너)에 함께 출연한 강예원 씨에게 그 사진을 보냈어요. 그런데 강예원 씨가 마동석 씨랑 아는 사이라 그 사진을 전달했나 봐요. 마동석씨가 ‘크크크크크크 대박’이라고 답문자를 보내왔는데 정말 큰 뿌듯함과 감동을 줬어요.”

◇ “개그우먼 편견 깼다고 생각”…연기에도 눈독

최근 예능가에서는 개그우먼을 비롯한 여성 방송인 입지가 대폭 줄어들었다.

‘무한도전’ 예능총회에 참석한 여성 방송인은 JTBC ‘님과 함께2’에서 윤정수와 가상 부부로 활약한 김숙, 그리고 박나래 둘 뿐이었다는 점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박나래는 이에 대해 “여자 예능인, 특히 개그우먼은 어느 순간 한계점이 온다”고 지적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여자이기 때문에 가령 웃통도 못 벗잖아요. 또 여성 예능인이 세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쟤는 왜 저렇게 이야기해’라고 바로 말해요. 그렇게 비호감이 되는 거죠.”

김숙의 무기가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가부장 문화를 비튼 ‘가모장’ 개그라면, 박나래의 그것은 독한 분장 개그와 거침없는 토크다.

“제가 (개그우먼에 대한 편견을) 어느 순간 깬 것 같다”고 말하는 박나래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조명받지 못했던 지난 1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박나래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원래 꿈이었다던 연기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예전에 방송에 나와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박찬욱 감독 영화에 나오기 위해 최고 수위 노출도 감수할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전혀 연락이 안 오네요?. 하하하.”

박나래는 유쾌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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