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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감염 태아 뇌손상 생각보다 훨씬 심각”

“지카 바이러스 감염 태아 뇌손상 생각보다 훨씬 심각”

입력 2016-04-29 11:44
업데이트 2016-04-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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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바이러스가 뇌 갉아먹어 사고·시각기능 파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뇌손상이 애초 의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출생 전 손상의 범위와 정도가 소두증과 연관된 출생 후 결함보다 훨씬 더 나쁘다”면서 “스캔, 이미징, 부검 결과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를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사고, 시각 등 기본 기능을 관장하는 뇌엽을 축소시키거나 파괴하며, 아직 형성되지 않은 뇌 부분이 발달하는 것도 방해한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진 셰필드 모성-태아 의료과장은 “이건 단지 머리가 약간 작은 소두증 정도가 아니다. 두뇌 구조가 대단히 비정상적이다”고 말했다. 셰필드 과장은 지난 20년 동안 소두증과 관련해 임산부들을 진료해왔다.

미국 내 소두증은 드문 출생 결함으로 아기 1만 명당 6명꼴로 발생하며 가끔 발달 지체와 지적 장애를 수반하고 일부는 단지 약하게만 영향 받는다. 그러나 브라질의 지카와 연계된 사례들은 거의 모두가 심각한 뇌손상을 수반한다.

브라질에서 지카 감염으로 가장 심한 경우에는 출생 전이나 출생 후 수 시간 내 사망에 이르렀다. 생존한 아기들이 얼마나 오래 살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브라질은 이제 발생 6개월 된 지카 전염 사태의 제2단계에 대비하고 있다. 바로 광범위한 장애를 가진 아기들을 보살피는 것으로, 지난 10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출생 결함이 있는 신생아는 1천명 이상이다.

브라질 살바도르의 한 병원에서 소아신경과를 맡고 있는 자뉴사 프리모 샤가스 박사는 “아예 뇌의 일부가 생성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서 자신이 보살피는 130명 아기 가운데 다수가 말하거나 걷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일러대학의 신경과 교수인 에드윈 트레바산은 “사실상 그들 거의 모두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돌봄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샤가스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머리가 자랐다고 흥분해 달려온 엄마들에게 사실은 뇌 조직이 생겼어야 할 자리에 대신 물이 차서 빼내야할 경우라고 말할 때가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지카 백신이 아직 없어 현재 공중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방역하고 모기장과 함께 가임 여성에게 피임 기구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의사들은 그나마 지카 감염 아기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주의를 끄는 대조적 형태를 보여주는 등 조기 자극 물리치료가 장애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실비아 레안드라 데 제주스 피녜이루(33)는 딸 지오반나가 지난 10월 소두증으로 태어났을 때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뒤집혔다면서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늦더라도 제발 뇌발달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42개국에서 지카가 발생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은 남미 국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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