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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당 대표할 의지도 없는 정당이 무슨 집권을 하나”

송영길 “당 대표할 의지도 없는 정당이 무슨 집권을 하나”

입력 2016-04-29 08:47
업데이트 2016-04-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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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개최 주장…“김종인에 의존해 정권교체한다는 것은 비겁”“친노패권 비판하던 사람들의 전대 연기 주장은 이율배반”“국민의당, 작은 권력에 취하면 호남 용서 안할것”…“대선결선투표 도입 찬성”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은 29일 당내에서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기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123명의 의원이 있으면서도 대표할 의지도 없는 정당이 무슨 집권을 하나. 비겁한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원칙에 따른 전당대회 실시를 주장했다.

송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만든 연구소인 여의도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의존해 정권교체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비겁하고 초라한 모습이다. 그러면 차라리 정치를 하지 말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13 총선 출마를 선언할 때 당선 후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선 고지에 오른데다 인천시장까지 지낸 경력을 강조하며 이제는 50대인 자신이 철학과 경륜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김종인 합의추대론’에 이어 전대 연기론까지 나오는 등 전대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작심한 듯 당내 분위기와 김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 대표가 총선 때 친노 논쟁, 색깔 논쟁을 차단하고 경제심판론으로 대응한 것은 아주 잘한 공(功)으로 인정한다면서도 비례대표 공천 파문 때 비례 2번을 ‘셀프 공천’하고 대표직 사퇴 배수진까지 친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성토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그는 정치권에 진출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일부의 정치행태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86 전체를 매도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천시장 시절 시행한 ‘누구나집’ 프로젝트 확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 주택기금을 활용해 목돈 부담없이 적정 임대료를 내고 아파트에 최장 10년 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곧 남원에 750가구 착공할 것이다. 정부와도 논의해 실시한다면 돌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전대 연기론에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 19대 국회 때 당이 모이면 싸우고 그러니까 몇 달 만이라도 가만 있어보자고 하는 트라우마가 이해는 된다. 연말로 들어가고 대선이 가까워오면 계파 간 대립이 더 첨예해질텐데, 오히려 지금이 더 느슨할 때 아니냐. 현재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에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도 없지 않느냐.

김 대표의 위안부 합의 이행 발언처럼 불필요한 내부 논쟁이 계속돼도 당원이 뽑지 않은 ‘김종인 체제’는 이런 논란을 잠재울 만한 권위가 없다. 김 대표의 정체성이 확실치 않아 이런 발언이 계속 나오면 국민의당의 밥이 돼 이 당이 박살난다.

-- 김 대표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 총선때 당을 이끈 김 대표의 공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파동 때 얼마나 당원이 실망하고 지지율이 떨어졌느냐. 우리 당이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모멸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당의 곤궁한 처지를 이용해 (사퇴하겠다며) 떼쓰는 식의 모습에 정말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대 연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친노가 아닌 비노다. 문재인 전 대표를 핍박하던 사람들이 전대를 반대하면 이게 친노 패권을 비판하던 자세냐. 이런 이율배반이 있냐. 전대 시기를 임의로 선택하면 당을 사유화하겠다는 것인데 누가 승복하겠냐. 친노패권을 공격할 자격이 있느냐.

--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 정책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또 고질적 계파문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다. 친노에 끌려가는 것도, 배제하지도 않고 모든 대선주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저는 정치 시작할 때부터 한 길을 걸어온 정통성이 있다.

-- 더민주가 호남에서 완패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문 전 대표가 대선 패배후 광주 곳곳을 다니며 ‘고맙고 죄송하다’고 절하며 (호남 유권자의) 허탈한 심정을 달래야 했다. 또 문 전 대표가 당권·대권을 다 가지려고 무리한 욕심을 부렸다.

-- 국민의당의 호남 승리는 어떻게 봐야할까.

▲ 호남에 가보면 안 대표를 지지했다는 사람이 없다. 더민주가 미우니까 안 대표를 도구로 쓴 것이다.

-- 앞으로 국민의당과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 잘 협력해야할 것이다. 국민의당이 작은 권력에 취해 국회의장도 새누리당과 ‘딜’할 수 있다는 말을 흘리고, 새누리당과 연립 가능하다고 하면 호남 민심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어버이연합 사건이나 북한 종업원 탈북기획은 전부 음모와 의혹이 있고, 이런 의혹들과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성완종 비자금 리스트를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 이것을 밝히지 못하면 본보기로 법무부 장관이나 총리를 해임해야 한다. 여소야대된 20대 국회에서 이것을 첫 야권공조로 반드시 실현해내야 한다.

--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안철수 체제와의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선이 3자구도로 가면 야권이 이길 수 없다. 호남 민심을 더민주가 다시 가져오면 국민의당을 견인할 힘이 생기고, 결정적인 계기가 내년 4월 재보궐선거다. 당대표가 되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그 힘으로 주도권을 갖고 야권을 통합하겠다.

-- 국민의당 내에서 대선 결선투표제나 연립정부 구성론이 거론됐는데.

▲ 저는 애초 결선투표를 주장한 사람이다.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억지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고, 합종연횡이 되면 자연스럽게 연립정부가 되는 것이다.

-- 86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각은 어떻게 보는지. 86 역할은 무엇일까.

▲ 지금도 86 그룹에 아쉬운 대목이 왜 누구 참모, 비서만 하고 주류에만 속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았냐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는 그렇지만 일부는 다 변화·발전했다.

5공, 6공 시절 협력한 사람에 대해 얘기도 안하는데 거꾸로 운동권 경력 자체만을 갖고 시비할 문제는 아니다. 정체성 논쟁을 하지 말자는 사람들이 친노·운동권 안된다고 그러면 역으로 정체성을 문제삼는 것 아니냐. 그러나 86그룹은 국민의 현안인 먹고사는 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 경제성장담론과 국가안보담론에서 절대 밀리면 안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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