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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차 당대회 핵심 키워드 ‘청년’…“세대교체 가능성”

北 7차 당대회 핵심 키워드 ‘청년’…“세대교체 가능성”

입력 2016-04-28 10:48
업데이트 2016-04-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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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화ㆍ김갑식, 노동신문 1천554개 기사 분석 결과

북한이 다음 달 6일 개최하는 노동당 제7차 당대회의 핵심 키워드로 ‘청년’을 내세우고 있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이번 당대회를 ‘세대교체’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주화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과 김갑식 북한연구실장은 28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온라인 시리즈 ‘노동신문 텍스트 분석을 통해 본 제7차 당대회 전망’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자들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당대회 개최를 발표한 지난해 10월31일부터 올해 4월22일까지 보도한 신문 기사 5천460개를 수집해 이 가운데 당대회가 언급된 1천554개 기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올해 1월에만 1천737회가 언급되는 등 ‘청년’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횟수가 총 4천450회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나 ‘강국’, ‘선군’ 표현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였다.

보고서는 “신문에 드러난 당대회의 여러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청년’”이라며 “신문은 당대회를 인적 진용의 개편, 세대교체를 통한 ‘친위 노동당’, ‘청년 노동당’ 건설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당대회’나 ‘자강’은 올해 들어 점차 언급이 늘다가 4월에는 오히려 사용 빈도가 줄었다.

보고서는 “사용 빈도가 줄어든 명사가 ‘당대회’와 ‘자강’뿐이라는 사실은 당대회 개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며 “특히 제재로 인한 자금 차단이 준비를 어렵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기사에서 보이는 당대회의 5가지 핵심 주제로 ‘인민생활 향상’, ‘강성국가 건설’, ‘백두혈통 강조’, ‘과학기술 강조’, ‘해외 반응’을 꼽았다.

다만 시기적으로 지난해 11~12월에는 인민생활에 대한 기사가, 올해 1~3월에는 대남 비방 및 병진노선에 대한 기사가 더 많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월별 기사 건수는 1월이 35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밖에는 매달 250~300건가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은 상대적으로 짧은 분석 대상 기간을 고려해도 160건으로 건수가 대폭 줄었다. 보고서는 “3월까지는 대중적 선동에 주력했다면 4월은 실질적 준비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김정은 시대 특징의 하나는 ‘청년’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강력한 정책 키워드로 등장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장마당 세대를 체제 보위 세력으로 결속하고 경제건설 현장에 동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어리다는 것’을 약점이 아닌 ‘시대의 젊음’으로 포장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한다”며 이는 “어린 지도자에 대한 불안감을 차단하고 세대교체의 정당화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의 핵심 엘리트는 60대 이상인데 김정은의 나이는 32세로 추정된다. 김정은에게 향후 함께 정권을 이끌 젊은 친위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당대회가 세대교체의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당대회 보도의 핵심 키워드가 청년인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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