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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문외한’ 트럼프에 ‘미국우선주의’ 가르친 외교책사는 누구

‘외교문외한’ 트럼프에 ‘미국우선주의’ 가르친 외교책사는 누구

입력 2016-04-28 09:53
업데이트 2016-04-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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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스 의원·파레스 교수·페이지·파파도폴로스 등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제시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안보 구상은 누구에게서 나왔을까.

한때 “내 최고의 외교정책 고문은 나 자신”이라고 말하기도 한 트럼프는 그동안 TV 토론과 인터뷰 등에서 ‘외교 문외한’의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새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그간 트럼프가 견지해온 미국 우선주의 구상을 보다 구체화했다.

지난달 트럼프가 공개한 외교·안보팀의 수장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파로 분류되는 세션스 의원은 앨라배마 주 검찰총장 출신으로 17년간 상원 군사위에서 활동하고 현재 군사위 전략군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핵과 미사일, 정보, 동맹정책에 밝으며, 현대자동차 공장을 지역구에 두고 있어 한·미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이민자에 상당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2005년 트럼프가 유엔의 본부 건물 보수 계획을 맹비난했을 때 세션스 의원이 그를 상원 소위원회 청문회에 불러 증언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교유는 없었으나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지 않던 지난 2월말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캠프에 합류했고 그때부터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주도했다.

또다른 외교안보 고문은 트럼프가 ‘대 테러 전문가’라고 평한 월리드 파레스 미국 국방대 교수다.

레바논 태생으로 하원 테러 관련 고문이기도 한 파레스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의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카터 페이지 글로벌에너지캐피털 창립자와 벤 카슨 참모 출신의 조지 파파도폴로스 허드슨연구소 에너지안보 분석가도 에너지 전문가로 외교안보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시카고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페이지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과도 거래하고 있어 미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 이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가 대러시아 제재 완화를 지지한다는 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에 부정적인 트럼프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밖에 국방부 감찰관을 지낸 변호사 조 슈미츠, 육군 중장 출신으로 오라클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도 했던 조지프 키스 켈로그 등도 포함됐다.

슈미츠는 2007년 이라크에서 비무장 이라크인들을 폭격해 논란을 빚은 민간군사기업 블랙워터의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켈로그의 경우 이라크 전쟁 후 2003∼2004년 이라크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에 몸 담기도 해서, 미군의 이라크전 개입을 비판해온 트럼프와는 입장이 다르다.

트럼프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견해차를 인정하며 “고문들이 하는 말을 다 따른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면이 공개된 트럼프 외교·안보 고문 가운데에는 공화당의 주류 외교안보 전문가를 비롯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공화당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지난달 트럼프가 미국을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반대를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외교안보팀이 공개된 후 미국 군사전문지 밀리터리 타임스는 “트럼프 캠프에서는 거물급을 찾아볼 수 없다”며 “젭 부시나 마르코 루비오, 벤 카슨 캠프에 있던 인물들이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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