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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 훈계들은 고교생, 아파트서 뛰어내려 중태

교사에게 훈계들은 고교생, 아파트서 뛰어내려 중태

입력 2016-04-28 09:43
업데이트 2016-04-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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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4명에게 잇단 훈계…가족 “특정교사가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교사의 훈계를 듣던 고등학생이 학교를 뛰쳐나와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졌다.

28일 광주 남부경찰서와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0분께 광주 남구 주월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 A(17)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A군은 지역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남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이날 오전 등굣길에서 담배를 피우다 한 교사에게 적발돼 지도를 받았다.

부장급 교사와 면담이 이어지면서 시간이 빠듯해 1교시 실습 수업에서 실습복을 미처 입지 못해 해당 교사에게 지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1교시 수업을 마친 후인 오전 10시께 함께 흡연했던 친구와 또다시 교무실로 불려가 담임교사의 훈계를 듣던 중 학교를 뛰쳐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 못 다니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돌아와 6층 복도에서 뛰어내렸다.

학교측과 일부 학생들은 교육당국의 조사에서 “A군이 등굣길에 이어 1교시 수업에서도 지적당하자 ‘왜 선생님들은 나만 갖고 그러냐’며 한차례 교실을 뛰쳐 나갔고 담임교사와의 상담 도중 또 다시 나갔다”며 “체벌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담임교사가 반 친구들을 통해 학교 근처를 찾아보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문자메시지를 통해 ‘화가 풀렸으면 들어오라’고 했으나 이미 투신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군 가족은 1교시 실습수업을 담당했던 교사가 지속적으로 A군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친형이 모 실습교사의 전공을 선택하고 산업체 실습을 나갔으나 적응에 실패하고 4개월만에 돌아온 이후 해당 교사가 동생인 A군을 미워했다”며 “올해 초 A군이 해당 교사의 과목으로 전공을 바꾸자 교사가 ‘원래 전공으로 가라’며 발로 툭툭 차는 행동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성실하던 A군이 3학년 들어 학교생활에 흥미를 못 느끼게 됐다. 형에게 울면서 학교 다니기 싫다고 여러차례 털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전공을 바꿨으니 더 열심히하라고 관심을 갖고 지도한 적은 있지만 결코 괴롭히거나 상처주는 언행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지도과정에서 체벌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평소 특정 교사로부터 학대가 있었는 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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