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애매한 시그널에 6월 금리인상 갑론을박

FOMC 애매한 시그널에 6월 금리인상 갑론을박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04-28 16:56
수정 2016-04-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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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별 볼 일 없이’ 막을 내렸다. FOMC가 명확한 시그널을 내지 않은 탓에 6월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8일 올해 세 번째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0.25~0.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고용시장이 개선된 반면 경제활동 성장세는 둔화됐다”며 “물가지표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4월 회의 당시 성명서에 넣었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최대 관심사였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는 앞서 열린 10월 회의에서 “목표 금리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명확히 언급했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성명을 “볼 것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미국이 6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좀더 커졌다. 특히 6월 14~15일로 예정된 회의가 영국의 브렉시트(유로존 탈퇴) 국민투표 1주일 전에 열려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블룸버그와 SK증권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선물시장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36%로 전날 21.56%보다 6.2% 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76.88%에서 81.28%로 4.4% 포인트 상승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대외 불안 요인이 진정됐음에도 금리 인상에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한 것은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 기조와 차별화된 정책을 펼칠 경우 달러화 강세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며 “올해 금리 인상은 하반기에 많아야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도 많다. 국제금융센터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9곳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금리 인상에 베팅한 곳은 6곳으로 동결(3곳)보다 많았다. 영국계 금융그룹 HSBC는 “성명서에서 ‘글로벌 리스크’ 문구가 삭제된 것은 연준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고용개선이 지속되고 유가나 임금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확인될 경우 6월 인상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강세와 자금 유입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개선됐고 연준의 물가와 고용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6월 금리 인상 후 4분기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달 27일 매사추세츠주로 옮겨가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이곳서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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