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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애플의 13년 성장신화…삼성전자·화웨이에 기회되나

막내린 애플의 13년 성장신화…삼성전자·화웨이에 기회되나

입력 2016-04-27 13:18
업데이트 2016-04-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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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중국시장 포화상태로 저성장…인도에선 삼성전자 선방

올해 들어 애플의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천만 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애플의 전년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봄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80% 이상을 독식하는 애플의 실적 감소는 상징적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마저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다.

실제 애플의 성장 신화에 급제동이 걸린 것도 중화권 시장 때문이다. 이 회사의 중화권 매출은 앞선 4개 분기에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6% 감소했다.

주요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전망은 어두워지고 있지만, 애플의 추락이 삼성전자나 화웨이, 샤오미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 미국·서유럽·중국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이젠 교체수요에 의존

2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9년까지 전세계 스마트폰의 연평균 출고량은 전년동기 대비 7.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0∼2014년 연평균 출고량 증가율인 33.7%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출고량 증가 둔화는 미국과 서유럽에 이어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IDC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5.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판매 대수 증가율이 4.3%까지 쪼그라들어 2010년에 기록한 76% 성장은 그야말로 신화로 남게 될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앞으로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세가 스마트폰의 교체에 의해 대부분 좌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IDC의 추산에 따르면 작년에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폰 대수는 27억8천만대였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자연증가분은 5억2천만 대에 불과했다. 연간 사용 중인 스마트폰이 신규 스마트폰으로 교체되는 비율은 5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휴대전화 판매 대수 중 94%는 신규판매가 아닌, 교체판매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 날개 꺾인 애플…삼성전자·화웨이·샤오미에 기회 되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전망도 어두워지고 있지만, 애플의 매출 감소는 경쟁사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의 샤이라 오바이드 칼럼니스트는 “애플의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는 애플의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이제 다들 자신이 없어졌다”면서 “오는 9월 다음 아이폰 모델 발표에 모든 희망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아이폰 외에 다시 애플의 성장세를 책임질 동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애플워치는 너무 미미하고, 다른 웹서비스도 아이폰이 더 팔리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한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아닌,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구글 등 웹기술 업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활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글로벌 시장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기존 강자 애플이 삼성전자나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에 시장을 내주는 모양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월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5%, 화웨이는 7%, LG는 5%, 샤오미는 4%로 상승세를 탔다. 반면에 애플은 1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 애플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1%, 삼성전자가 19%, 화웨이가 7%, LG와 샤오미가 각각 3%였던 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7과 S7엣지 출시 효과로 3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9%로 애플(23%)을 넘어섰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6%까지 올라갔다.

삼성전자는 다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3월 점유율이 6%로 애플의 9%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 중국시장에서는 화웨이가 16%, 샤오미가 12%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애플이 스마트폰을 팔아 얻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독보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작년 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84%를 차지하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애플의 매출액은 전체의 36%, 삼성전자는 27%, 중국 화웨이는 5%, 샤오미는 3%를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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