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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율 협약 관련주 희비 교차…한진칼↑ 유수홀딩스↓

한진해운 자율 협약 관련주 희비 교차…한진칼↑ 유수홀딩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4-25 11:23
업데이트 2016-04-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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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한진해운이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관련 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 부각 및 불확실성 고조에 하한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 리스크(위험)가 축소됐다는 분석에 강세를 나타냈다.

◇ 한진해운 하한가 수준…감자 가능성·용선료 재조정 부담

25일 오전 10시21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29.56% 하락한 1천835원에 거래됐다.

한진해운이 지난 22일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진그룹은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해운업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 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이 무상감자, 채무 재조정, 출자전환, 용선료 재조정 등 다양한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율협약 단계로 들어가면 주주, 채권자, 용선주의 권리는 기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투자금액의 회수율이 100%를 밑돌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이 개시되더라도 그 과정에 여러 불확실성이 따르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향후 자산 매각과 용선료 협상 등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일부에서는 용선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지만, 다른 해운사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향후 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총 용선료는 5조5천억원 수준이다.

올해 부담할 금액만 9288억원에 달하고, 2017~2020년에는 약 3조원을 내야한다.

◇ 한진칼·대한항공 강세…“부실 전이 위험 감소” 평가

반면에 한진 계열사들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자금 지원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에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11.58% 오른 2만1천200원에 거래됐다.

대한항공도 2.30% 오른 3만1천150원에 거래됐다.

박광래 연구원은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1조원의 자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했지만 해운 업황 악화로 상황이 개선되지 못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자구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발행한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 등으로, 한진칼은 기존 대여금에 대해 담보로 잡혀 있던 유럽과 미주 지역 상표권을 인수해주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이 채권단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대한항공 주가 상승의 큰 걸림돌로 작용한 계열사 지원에 대한 위험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한진해운에 대한 위험 노출(익스포저)이 이미 9천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점에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 유수홀딩스 ‘최 회장 일가’ 리스크에 하락

최은영 회장이 경영권을 쥔 유수홀딩스는 최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과 두 딸이 한진해운 지분을 매각한 시점을 두고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된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전 10시35분 현재 유수홀딩스는 8.55% 하락한 1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진해운 회장으로 경영을 맡았던 최 회장 등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직전 보유지분을 모두 팔아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내리기 하루 전인 21일 최 회장과 장녀 조유경, 차녀 조유홍 씨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27억원어치(96만7927주·지분 0.39%)를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최 회장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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