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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살인자 황사…“건강한 사람도 야외활동 금물”

조용한 살인자 황사…“건강한 사람도 야외활동 금물”

입력 2016-04-24 11:46
업데이트 2016-04-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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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침투해 심장·폐 질환 일으킬수도…“외출 삼가고 부득이할땐 마스크 써야”

주말 내내 전국이 짙은 황사에 시달리고 있다. 황사 먼지 중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혈액에 침투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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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미세먼지
괴로운 미세먼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상태다. 오전 5시를 기준으로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 228㎍/㎥, 백령도 205㎍/㎥, 수원 217㎍/㎥, 격렬비도 450㎍/㎥, 안면도 354㎍/㎥, 흑산도 360㎍/㎥, 문경 251㎍/㎥, 구덕산(부산) 210㎍/㎥ 등을 기록했다.

◇ 초미세먼지 혈액까지 침투해 심장마비·폐질환 일으켜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의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내려오며 발생한다.

신라시대에도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현상이지만, 최근들어 황사 바람이 중국의 산업화된 지역을 지나는 과정에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해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황사가 특히 무서운 것은 그 속에 들어있는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한국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주로 1~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정도의 크기다.

10㎛ 이상의 황사는 대체로 코에서 걸러려 축농증 같은 코 질환을 일으키는데 그치지만, 문제는 그보다 작은 미세먼지다. 특히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막기가 쉽지 않다.

코를 통과한 황사는 모세 기관지와 폐포에 들어가고 혈액에까지 침투해 몸 전체로 흘러들어가면서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다며 특히 미세·초미세 먼지는 심장마비와 폐암, 천식,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 속 크롬과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황사철에는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 건강해도 야외활동 피해야…‘황사방지용’ 표기 마스크 써야

황사 예방을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외출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40~5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굳이 외출을 해서 마스크를 쓴 채 야외에서 운동까지 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내에 머물 때에는 창문을 수시로 여닫아 환기하는 것이 좋다. 다만 환기 후에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를 통해 공기를 정화하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려 먼지를 가라앉히고 나서 물걸레 청소를 해 실내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는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된다.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황사방지용이라는 표기가 돼 있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의 포장에는 ‘KF80’, ‘KF94’ 같은 규격 표시가 돼 있다. 각각 0.4㎛인 미세먼지를 80%, 94% 차단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모양이 비틀어지면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 후 재사용해서는 안된다. 추위를 피하는 데 쓰는 방한대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다.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막으려고 휴지 등을 마스크에 덧댄다면 마스크의 밀착력이 떨어져 효과가 감소한다.

만약 천식환자인데 외출을 해야 하면 마스크와 함께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해야 한다.

◇ 렌즈 말고 안경 사용…식재료·음식 밀폐된 장소에 보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눈이 더 건조해져 충혈되거나 가려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렌즈를 쓴다면 8시간을 넘지 말아야 하며 귀가 후에는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씻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공눈물은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눈 건강에 유용하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세수는 모공까지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해야하며 코, 귀, 입안 등에 달라붙은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가글을 하거나 면봉을 사용해도 좋다. 코 안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식염수 스프레이가 유용하다. 콧속에 분사하면 간편하게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다.

식재료는 되도록 실외 공기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메주, 건고추, 시래기, 무말랭이와 같이 야외에 보관하는 자연건조식품은 포장을 하거나 밀폐된 장소에서 보관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고 조리된 음식은 뚜껑을 덮거나 랩으로 포장해두는 것이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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