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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준비하면서 SLBM 기습발사…“핵 투발수단 과시 의도”

北, 핵실험 준비하면서 SLBM 기습발사…“핵 투발수단 과시 의도”

입력 2016-04-23 21:19
업데이트 2016-04-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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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사출시험해 ‘수분간 비행’…‘무수단 실패’ 만회 속셈도 5차 핵실험 시기에 영향 줄지 주목…軍 “北 핵실험 언제든지 가능”

북한이 23일 5차 핵실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북한명 ‘북극성-1’)을 기습 발사한 것은 핵탄두 투발수단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9일 소형화된 핵탄두로 추정되는 구(球)형 물체를 공개한 북한은 이런 핵탄두를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다양한 투발수단을 개발하고 있음을 외부에 과시하면서 핵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북한이 준비 중인 5차 핵실험은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시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과 정보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사실상 핵탄두를 소형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이 개발해 실전 배치한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을 비롯한 실전 배치단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개량형 KN-14)은 탄두 중량이 650~1천㎏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자들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들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핵 개발과 핵실험을 담당하는 군수공업부와 미사일 전력 운영과 개발을 총괄하는 전략군사령부가 김 제1위원장의 지시를 관철하는 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관측이다.

3월 18일 공중폭발한 노동미사일에 이어 지난 15일 원산에서 처음 발사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도 이런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무리하게 준비를 서두른 결과였다.

이 때문에 이번 SLBM 기습 발사가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로 그친 데 대한 만회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체면을 구긴 북한이 이를 만회하려고 기습적으로 SLBM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개발 중인 SLBM은 현재 수중 잠수함에서 이탈해 공중에서 점화되는 수중 사출시험 단계에 있다. 잠수함에서 수중 사출되는 기술인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까지 일단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콜드런치 기술은 SLBM이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어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단계를 거치면 본격적으로 SLBM 비행시험을 진행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중 사출시험에서 완전한 비행시험까지 가는 데 상당한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여러 차례 수중 사출시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수중 사출시험 실패했고, 이날 5개월여 만에 재시험을 해서 일단 공중 점화해 짧은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습적으로 SLBM을 발사한 행위가 5차 핵실험 시기에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SLBM 발사가 ‘4·25 창군일 기념 축포’ 성격도 있어서 핵실험은 창군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5차 핵실험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제7차 당 대회에 맞춰 감행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의 준비 동향을 봐서는 핵실험이 언제든지 기습적으로 실시될 수 있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하는 장비와 인력이 빠져나와야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로 평가할 수 있는데 아직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는 갖춘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지난달 김정은이 빠른 시일내 핵탄두 폭발시험을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북한은 이런 시험 준비를 계속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당장 내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고 정밀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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