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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선봉은 세션스…“국가주의적 혁명 구상”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선봉은 세션스…“국가주의적 혁명 구상”

입력 2016-04-23 10:37
업데이트 2016-04-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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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책 강경한 극우파, 상원 군사통으로서 외교정책설계·공화당 가교 담당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경선 레이스를 지휘하는 총책은 폴 매나포트이지만, 사실 대통령 만들기 선봉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이 꼽힌다.

미 상원 내 유일한 트럼프 지지자인 그가 외교·안보 분야 자문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안보위원회’를 이끌며 외교정책 구상을 가다듬고 있을 뿐 아니라 공화당 경선을 주관할 전국위원회(RNC)와의 가교 역할, 유력 싱크탱크와의 접촉 등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극우파인 세션스가 좀 더 깊은 차원에서 ‘국가주의적 혁명’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미국의 ‘국가개조’에 나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앨라배마 주 검찰총장 출신의 세션스 의원은 17년간 상원 군사위에서 활동하고 현재 군사위 전략군 소위원장을 맡고 있어 핵과 미사일, 정보, 동맹정책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공장을 지역구에 두고 있어 한·미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각국 외교관들도 트럼프 측과의 라인을 뚫기 위해 세션스 측 공략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세션스의 인연은 2005년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는 유엔이 뉴욕 맨해튼의 본부 건물을 12억 달러를 들여 보수하려는 계획을 맹비난하고 있었다. 그러자 세션스 의원은 그를 상원 관련 소위원회 청문회에 초청해 이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증언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줬다.

두 사람은 그 후 별다른 교유가 없었지만, 세션스 의원은 그 증언을 매우 인상 깊게 마음에 새겼다고 한다. 트럼프가 경선 레이스에서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 지난 2월말 캠프 합류를 결심한 것도 그런 인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션스 의원은 언론에 “트럼프는 이길 수 있으며 이길 것”이라며 “그의 정책에 구체적인 살을 붙일 필요는 있지만, 현재의 미국 상황에 대한 그의 본능적 반응은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부자도 아니고, 교육도 적게 받은 이들에게까지 지지받는 것은 “그의 매력 중의 하나”라며 “블루칼라에 가까운 듯하면서도 자신의 전용기를 자랑하거나 트럼프 타워를 보여주는 등 이것, 저것 자기가 가진 것을 자랑하고, 자신이 부자라는 점을 감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엘리트들은 점차 국제적이 되고 있으며, ‘국민 국가’가 자신들이 가장 충성을 바쳐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션스 의원은 극우파로 분류된다. 그는 2013년 상원의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에 반대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시민권 부여의 길을 반대하거나,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자는 트럼프의 방안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합법적 이민자도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무슬림 일시 입국금지’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옹호한 것도 자신의 DNA와 부합했기 때문이다. WP는 “트럼프-세션스 티켓은 이민과 무역, 외교정책에서 공화당의 ‘배척주의’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션스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최근 트럼프 캠프로 온 스티븐 밀러 보좌관은 “미국의 정책이 미국인의 이익에 맞춰져야 한다는 생각이 두 사람을 묶는다”며 “그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생각이지만, 지금 우리의 정치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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