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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이름이 슈퍼맨·간달프 ‘눈에 띄네’…청산가리는 금지

아기 이름이 슈퍼맨·간달프 ‘눈에 띄네’…청산가리는 금지

입력 2016-04-23 10:30
업데이트 2016-04-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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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앤칩스·항문·사탄 등 기괴한 이름 안 돼…영화 속 인물 가능

평범함을 거부하며 눈에 띄는 아기 이름을 원하는 부모가 세상에는 더러 있다.

이름의 차별화를 꾀하다 도를 넘어 법원의 제지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23일 A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에 사는 한 여성은 쌍둥이 아들과 딸 이름을 각각 ‘프리처’(Preacher·전도사), ‘사이어나이드’(Cyanide·청산가리)로 지었다.

여성은 청산가리가 나치 독일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를 죽인 “사랑스럽고 예쁜 이름”이라며 아이에게 붙여주려 했다. 히틀러가 권총 자살이 아니라 청산가리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있다.

지방 정부가 여아의 이름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영국 가정법원은 지난해 9월 아이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름 사용을 금지했다.

여성이 항소함에 따라 최근 열린 항소심에서도 법원은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여성은 약물 남용과 정신병력이 있었고 아이들은 위탁 양육 가정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가리처럼 기괴한 이름을 아이에게 붙여주려다 제지를 당한 사례는 많다.

뉴질랜드 내무부는 루시퍼(Lucifer·사탄), 크라이스트(Christ·그리스도), 메시아(Messiah·구세주)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뉴질랜드에선 또 쌍둥이 이름을 영국의 대표요리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로 붙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덴마크의 한 부모는 아기를 항문(Anus)으로 부르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중국에선 전자우편 주소를 표기할 때 쓰이는 @를 아이 이름(Wang @)에 넣었다가 금지당한 경우가 있다.

1996년 스웨덴 정부가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 등의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한 것에 항의한다는 차원에서 한 커플은 정체 모를 아기 이름(Brfxxccxxmnpcccclllmmnprxvclmnckssqlbb11116)을 붙이려다 거부당했다.

이밖에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라덴과 누텔라(초콜릿 잼), 페이스북 등도 사용을 허가받지 못한 이름들이었다.

기괴한 이름들이 각국 정부나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영웅 캐릭터나 영화 속 인물에서 따온 이름들은 대체로 살아남았다.

영국에는 슈퍼맨(Superman)으로 불리는 어린이가 최소 2명(1984년 이후 기준)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Gandalf)가 이름인 아이도 6명이나 있다.

역으로 부모가 지어준 평범한 이름을 거부하고 스스로 특이한 이름을 선택한 사례도 있어 시선을 끈다.

영국 남성인 샘 스티븐스는 법정 투쟁 끝에 만화영화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버즈 라이트이어’(Buzz Lightyear)로 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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