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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세입자만 받습니다” 뉴질랜드 아파트 성차별 논란

“여성 세입자만 받습니다” 뉴질랜드 아파트 성차별 논란

입력 2016-04-22 16:23
업데이트 2016-04-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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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완공을 앞둔 임대 아파트가 여성들만 세입자로 받는다는 광고를 내면서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북섬 로토루아에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임대 아파트는 최근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세입자 모집 광고를 내면서 혼자 살려는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사생활 보호에 좋은 곳이라며 대놓고 여성 고객들을 겨냥했다.

아파트 관리인인 리처드 에번스는 임대료를 주당 280달러로 해서 광고를 냈다며 이 아파트는 지금까지 많은 관심을 끌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문의자는 남자를 받지 않는다는 말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에번스는 밝혔다.

그는 남자들도 아파트를 방문할 수는 있지만 임대 계약서에 남자 이름을 명기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 전용이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히는 만큼 남자가 입주한다면 세입자들이 당장 불만을 제기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인권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주택이나 숙소를 빌려주는 사람은 인권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호스텔 또는 양로원 같은 시설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숙소 등은 예외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권위원회에 가끔 성이 문제가 돼서 임대계약에 대한 불만신고가 들어올 때가 있다며 접수된 불만 신고에 대해서는 인권법 조항에 어긋나지 않는지, 그리고 예외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보게 된다고 말했다.

토머스 비스 변호사는 여성 세입자만 받는다는 광고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 아파트에 살 동거인을 구하는 광고를 하는 경우는 여성 동거인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때 아파트에 여성들만 받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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