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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강진에도 멀쩡한 성모상 희망의 상징 떠올라

에콰도르 강진에도 멀쩡한 성모상 희망의 상징 떠올라

입력 2016-04-22 15:08
업데이트 2016-04-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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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에콰도르 강진 참사 속에서도 마을을 지키던 성모상이 조금도 부서지지 않은 채 살아남아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 해안을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만타 인근의 작은 도시 몬테크리스티의 언덕에 있던 몬세라테 성당도 종탑이 대부분 파괴됐다.

그러나 성당 안에 있던 몬세라테 성모상은 지진의 피해를 보지 않은 채 단아한 모습을 고스란히 지켰다.

길이 1m가 채 안 되는 이 성모상은 16세기 스페인에서 넘어온 후 이 지역의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지역 전설에 따르면 당시 스페인의 카를로스 5세는 몬세라테 성모상과 다른 성모상 2개를 에콰도르로 보냈고, 이 중 다른 성모상만 남기고 몬세라테 성모상은 페루로 보내려 했다.

그러나 몬세라테 성모상을 실은 배는 에콰도르 항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결국 에콰도르에 남게 됐다는 것이다.

성모상은 이후 해적의 폭격 등에서도 살아남았고, 한때 정부가 가톨릭 사제들을 탄압했을 때 가톨릭 신도가 모이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해마다 11월이면 수만 명의 순례자가 9일간의 순례를 거쳐 성모상을 기리는 축제에 참가한다.

몬세라테 성당을 지키던 앙헬 토아키사 신부는 “몬세라테 성모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를 지켜줬다”며 “성모상이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은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처음 진동이 느껴졌을 때 미사를 앞두고 길 건너편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는 신부는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종탑이 무너진 것이 정말 다행이다.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번 지진으로 몬테크리스티에서는 8명의 주민의 목숨을 잃었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실비아 키히헤는 “예수가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돌아가셨듯이 성모가 우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희생하신 것”이라며 부서진 교회 속에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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