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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접경 단둥 대북제재 50일…상인들 “변화 피부로 느껴져”

북중접경 단둥 대북제재 50일…상인들 “변화 피부로 느껴져”

입력 2016-04-22 11:41
업데이트 2016-04-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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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역상 활동 줄고 구매량도 감소” <中 언론 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시행된 지 50일째를 지나면서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역경제에까지 적잖은 파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참고소식망은 22일 단둥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돈줄 죄기에 목표를 둔 유엔 안보리 제재조치가 두달 가까이 진행되자 북중교역의 거점인 단둥에서부터 종전과 달라진 북한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으로 향하는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반대로 단둥으로 들어오는 북한 차량이 거의 끊기는 등 대북제재에 따른 영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참고소식망은 전했다.

중국인 상인들은 “언뜻 보기에 단둥이 대북제재 조치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북한 무역상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고 물품 구매량도 크게 줄어 조선(북한)이 예전같지 않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지난 1월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직후 중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경한 태도에 북한 사람들이 위축되면서 이들의 동태가 더욱 잠잠해졌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둥의 한 상인은 자신이 주로 취급하는 가전제품의 경우 제재 대상인 군수제품이나 에너지산업과 전혀 상관없지만 군수용으로 전용될 가능성 때문에 신경쓸 것이 많다며 북중교역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중 민간무역을 위해 개설된 단둥 궈먼(國門)항의 ‘조중변민 호시무역구’(朝中邊民互市貿易區) 상인들은 “작년 10월 개장한 이래 만 6개월이 지나도록 정상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조선 업체들이 입점해야 손님이 붐빌텐데 지금으로선 전망이 어둡다”고 입을 모았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대교)에서 수년째 근무해온 중국인 직원은 “매일 수백대의 차량이 다리를 지나가지만 근래 들어서는 대부분 중국 차량만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 시행 이후 단둥 해관(세관)이 중국산 물품을 싣고 북한으로 향하는 트럭과 무역품목에 대해 통관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물동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관 검사원들은 수출입품목의 군수용 전환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가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소식망은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민생 목적에 대해선 예외를 남겨뒀으나 앞으로 조선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제재 수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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