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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되면 남한은 벼·젖소, 북한은 감자·돼지 키워야”

“통일되면 남한은 벼·젖소, 북한은 감자·돼지 키워야”

입력 2016-04-22 09:31
업데이트 2016-04-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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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농생대 최윤재 교수, 건국대 학술대회서 발표‘남북한 교과서 전래동화 차이’ 분석한 이색발표도

남북한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는 벼, 북한은 감자 농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축산업에서는 각각 젖소와 돼지에 주력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는 22일 오후 건국대학교에서 열리는 ‘통일연구네트워크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최 교수가 ‘남북한 작목(作目)별 생산량 시뮬레이션’ 연구를 한 결과 통일 한국에서 남한 지역은 벼농사와 젖소 사육, 과수 재배, 시설원예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북한 지역은 옥수수·감자 농사, 돼지 사육, 노지채소 재배에 특화해야 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이는 남한은 기술·설비가 현대적이지만, 땅이 좁고 인건비가 비싼데다 환경오염에 민감한 점이 고려됐다. 북한은 상대적으로 사료가 부족하고 토지가 황폐하지만, 환경은 깨끗한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최 교수는 “통일 한국 농·축산업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나눠 쓰느냐가 관건”이라며 “남북한 간 유기자원의 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남북한 농·림·축산 교류협력센터’ 설립 제안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영훈 연구위원은 북한이 대외 경제여건 악화에도 전체적으로 소폭 성장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보이는 이유를 분석·발표한다.

김 위원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나라 도움 없이도 연간 60억달러가 훌쩍 넘는 대중국 무역량을 근간으로 근로자 해외 파견, 농어업, 광공업 등의 수익으로 경제를 어렵지 않게 꾸려나가고 있다.

김 위원은 이 같은 북한을 폐쇄적인 ‘농성(籠城) 경제체제’로 분석하면서 “우리나라는 인도 지원 프로그램으로 협력체계를 구축, 북을 통일 농정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축산분과 외에도 인문학분과, 법제분과, 에너지분과, 문화예술분과 등 다양한 분과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발표·토론을 한다.

아동문학분과 발표자로 참석하는 박금숙 아동문학평론가는 남북한이 국어교과서에서 전래동화를 어떻게 다르게 활용하는지 비교해 이목을 끌 전망이다.

박 평론가 자료에 따르면 남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2015년 기준 총 27편의 전래동화가 실렸다. ‘금도끼와 은도끼’, ‘호랑이의 곶감’, ‘의좋은 형제’ 등이 대표적이다.

박 평론가가 동화에서 강조하는 덕목별로 나눠보니 ‘지혜’가 8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직’이 3편, ‘효’ 2편이었고, ‘우애’·‘근면’·‘양보’ 등을 다룬 동화도 있었다.

북한 소학교 교과서에는 총 21편의 전래동화가 이름을 올렸다. ‘청개구리’, ‘의좋은 형제’ 등 친숙한 동화도 있지만, ‘우쭐대던 룡’, ‘세 게으름뱅이’처럼 낯선 제목도 눈에 띈다.

북한의 전래동화 주제는 ‘근면’이 8편으로 가장 많았고, ‘지혜’ 5편, ‘협동’·‘겸손’ 각각 1편 등이 뒤를 이었다.

‘달나라 만리경’이라는 전래동화는 달나라에 사는 토끼 형제가 ‘아침의 나라’의 남쪽과 북쪽을 각자 방문한 얘기로, 남한 체제 비판이 주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 평론가는 “남북 모두 동화로 어린이들에게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를 가르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남한은 상상력을 키워주는데 반해 북한은 이데올로기를 심어주려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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