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부 한정판 중 55번째 책…경매 시작가 2천만원

제2차 세계대전 종전에 따라 일본인은 한국을 떠나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을 담은 해리 트루먼 제33대 미국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 기념 기조연설 원본 단행본이 경매에 나왔다.

국제지도수집가협회 한국대표인 김태진 티메카코리아 대표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고전문화중심 갤러리에서 열리는 화봉현장경매에 이 책을 출품한다고 22일 밝혔다. 시작가는 2천만원이다.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연합국 48개국과 일본이 맺은 조약이다.

한반도의 독립을 승인하고 대만, 사할린 남부 등에서 일본의 모든 권리와 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조약은 1951년 9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체결돼 이듬해 4월 28일 발효됐다.

경매에 출품된 연설문은 트루먼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을 기념해서 시행한 기조연설의 내용을 담은 단행본이다.

트루먼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국의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일본인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한국인이 안보와 자유, 통합을 되찾는 것은 현재 태평양의 평화를 위협하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은 독도 문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평화조약의 1947년과 1949년 초안에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로 규정됐지만, 이후 일본 또는 한국 영토로 혼재됐다가 1950년부터 아예 독도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

결국 최종안에서는 일본의 영토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삭제하고 한국 영토에 대해서는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만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연설문을 60권 한정 발행했으며, 이번에 나온 것은 55번째 책으로 추정된다. 책 앞장에는 트루먼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