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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옥죄기 나선 중국의 속내는?

애플 옥죄기 나선 중국의 속내는?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22 17:05
업데이트 2016-04-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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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등 자국 업체 시장 지키려는 의도”

 중국 정부가 지난주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스를 차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과 아이튠스 무비스, 아이북스를 시작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강하게 통합된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같은 서비스로 기기 이용자들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로 좋은 관계가 악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은 애플에게 있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컨설팅회사 로디엄그룹의 대니얼 H.로즌은 애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이 보다 큰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자국민이 접하는 콘텐츠를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텅쉰) 같은 토종 거대 기업을 키우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 특히 미국 기업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이튠스 무비스와 아이북스 스토어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과 직접 경쟁해왔다.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를 사이버 감시해왔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에너지, 통신, 교육, 군사 등 중국의 핵심산업에서 존재감이 지나치게 큰 미국 기업 8개를 지목했다.

중국 정부의 통제 강화 속에 시스코와 IBM,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의 기업은 매출이 감소했다. 일부 기업은 조사받고 벌금을 냈으며 주식을 팔고 중국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도록 압력을 받기도 했다.

 애플은 8개 기업에 포함됐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중국에서 사업해왔다. 아이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6년간 구애한 끝에 2013년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손잡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애플 제품에 직전 회계연도에 590억달러(약 67조원)를 썼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애플 서비스 차단이 애플페이 등 다른 상품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페이는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경쟁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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