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탄핵 배후’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 “권력 승계 준비됐다”

‘호세프 탄핵 배후’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 “권력 승계 준비됐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4-22 10:46
수정 2016-04-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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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해 상원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권력 승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테메르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이 개시될 경우 곧바로 국정을 이끌 채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조각을 위해 잠재적 장관 후보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호세프 대통령의 연정 파트너였으나 지난달 갈라선 그는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절차를 ‘쿠데타’로 묘사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테메르 부통령은 “모든 탄핵 절차는 헌법에 따라 이뤄진다. 이게 어떻게 쿠데타냐”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쿠데타 운운하면 브라질의 국제 이미지만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앞서 테메르 부통령이 탄핵 음모의 배후에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브라질이 경제난에서 탈출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법치를 준수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메르 부통령은 이날 호세프 대통령이 사흘 일정으로 유엔 총회 참석차 출국함에 따라 탄핵 절차와 직접적 상관없이 잠정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시작했다. 그는 “대통령이 귀국하면 대통령직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부통령이 적극적인 권력 승계 욕구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브라질 여론조사에서는 호세프 대통령뿐 아니라 테메르 부통령도 동반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달했다.

브라질 하원이 지난 17일 탄핵안을 통과시킨 데 따라 상원도 오는 25일 첫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후 오는 5월로 예정된 상원 전체회의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최장 180일간 탄핵 심판이 열려 호셰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한다. 판결이 난 뒤 상원에서 3분의2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호세프 대통령의 잔여임기인 2018년 말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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