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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ECB 드라기 입에 쏠린 눈…금리 더 내릴 가능성 내비칠까

오늘 ECB 드라기 입에 쏠린 눈…금리 더 내릴 가능성 내비칠까

입력 2016-04-21 11:10
업데이트 2016-04-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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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책 유지’ 전망에 무게…‘헬리콥터 머니’ 언급할지 주목

2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투자자들은 ECB가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선에서 회의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에는 차단했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핌코의 앤드루 보솜워스 독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추가 완화 정책이 경제적 성과 측면에서 많은 것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며 이를 시장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CB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진 독일이 ECB가 추가 부양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금리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지만, 유로존의 성장과 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서 ECB가 추가 부양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기도 쉽지 않다.

앞서 ECB는 지난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0.05%포인트 인하하고 예치금리는 0.10%포인트 더 내려 -0.40%까지 떨어뜨렸다. 한계대출금리는 0.25%로 0.05%포인트 내렸다. 월간 자산매입 규모는 800억 유로로 200억 유로 늘렸고, 4년 만기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은 6월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예상을 웃도는 대규모 부양책에도 시장의 반응은 실망스러웠다. 드라기 ECB 총재가 3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후 ECB 당국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CB의 3월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새로운 쇼크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뀌면 정책금리를 포함한 추가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필요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도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발언했다.

따라서 ECB는 물가가 이렇다할 반등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기존 정책을 확대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드라기 총재가 이날 투자자에게 아직 남은 탄약이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보섬워스는 투자자들이 ECB가 오는 3분기까지 예치금리를 0.1%포인트 추가로 낮춘 -0.5%까지 떨어뜨릴 가능성을 시장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들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에도 최근 유럽 은행주가 2월 저점 대비 20%가량 반등한 점은 드라기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ECB가 최근 발표한 은행 대출 조사에서도 기업에 대한 대출이 개선됐고, 기업과 가계 신용이 모두 높아진 점은 정책이 일부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만 최근 지표는 엇갈린다.

소매판매는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실업률은 4년래 최저인 10.3%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소비자물가는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고, 3월에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돈다.

ECB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않으면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드라기 역시 이러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앙은행이 정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진전된 입장을 들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는 헬리콥터 머니를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이디어가 흥미롭다. 학술적으로”라고 반응하고 “그러나 ECB는 아직 그 개념을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BNP파리바의 켄 와트렛 이코노미스트는 “두 번째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지 몇 주도 지나지 않아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면 이는 드라기에게 매우 좌절감을 주는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드라기는 6월부터 시행될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는 현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2017년 3월까지 지속하는 만큼, 올여름이 지난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길레스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여름 이후 시장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계속해 나갈지에 대해 ECB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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