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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알았다” 진술 확보

검찰 “옥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알았다” 진술 확보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21 16:48
업데이트 2016-04-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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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대 가해업체로 알려진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직원으로 부터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했지만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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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실무자 검찰 출석
옥시 실무자 검찰 출석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업체 관계자 소환 조사를 본격화한 19일 옥시측 실무자가 참고인 신분으로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16.4.19 [연합뉴스TV]연합뉴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후인 지난해 11월쯤 옥시 연구원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술을 받아냈다.

이 직원은 문제의 화학성분인 PHMG 인산염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제조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 처음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옥시는 2001년부터 SK케미칼이 개발한 PHMG 인산염(원료명: SKYBIO 1125)이 희석된 신제품을 판매해왔다. 100명이 넘는 임산부와 영·유아 사망을 초래한 제품이다.

당시 검찰에 소환된 직원은 “연구원도 제품 출시 전 PHMG 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했지만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는 생략했다.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의 진술이 단초가 돼 검찰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 2월 옥시 한국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옥시 경영진이 제품의 유해성을 사전 인지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기업인 옥시가 원가절감을 지상과제로 두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로 제품 판매를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신현우(68) 전 대표이사 등 옥시의 전·현직 이사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본격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2001년 전후 옥시의 최고경영자로 있던 신 전 대표는 논란이 된 제품 개발과 판매를 주도한 인물이다. 신 전 대표는 제품 출시에 앞서 영국 본사의 승인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옥시에서 소비자 민원을 접수하는 일을 한 전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옥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품 부작용 관련 글이 삭제된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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