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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사태 1년…갱년기치료제 시장 ‘미지근’

가짜 백수오 사태 1년…갱년기치료제 시장 ‘미지근’

입력 2016-04-20 09:17
업데이트 2016-04-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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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파동 불신으로 아예 건강기능식품 끊은 듯”

1년 전 가짜 백수오 사태로 몸살을 겪었던 여성 갱년기 치료제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백수오 관련 제품이 누린 ‘과거의 영광’은 이미 바닥으로 추락했다.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제약업계의 갱년기 증상 치료 일반의약품도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기존 백수오 소비자가 일반 의약품을 대안으로 선택하기 보다는 불신에서 아예 갱년기 치료제 자체를 찾지 않아서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여성 갱년기치료제인 동국제약의 ‘훼라민Q’와 종근당의 ‘시미도나’는 백수오 사태 직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생약 성분 일반의약품으로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백수오가 차지하던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었다.

그러나 동국제약 관계자는 “실제 매출에 큰 변화는 없었다”며 “백수오 등 건강기능식품을 먹던 소비자들이 ‘가짜’ 파동을 겪으며 아예 먹지 않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갱년기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의약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동국제약이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50대 이상 여성의 62%가 신체적·정신적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공교롭게도 가짜 백수오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4월 여성 갱년기치료제 ‘에로스트A정’을 내놨던 조아제약 역시 ‘반짝 효과’를 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사태 후 반사이익을 누리며 4~5월에 수천 개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이후에도 그런 성과가 유지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가짜 백수오 사태는 지난해 4월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내츄럴엔도텍 공급 백수오 원료에서 가짜 원료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며 촉발됐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인해 매출이 64%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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