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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내부분열 조장세력에 끌려다녀선 안돼…화합해야”

이정현 “내부분열 조장세력에 끌려다녀선 안돼…화합해야”

입력 2016-04-20 08:56
업데이트 2016-04-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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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단합을 통해 새누리 이념 목표 실현하라는게 민의”

“朴대통령, 야당과의 대화·설득에 더 노력해야”
“野 대권놀음 허우적거리든 말든…아직 차기 대선 운운할때 아냐”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전남 순천)은 20일 4·13 총선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또다시 불거진 당내 계파간 갈등 상황에 대해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세력들에게 끌려 다니면서 놀아나는 것은 아직도 지도부나, 지도부가 아닌 사람들이나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당선 직후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이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화합과 단합을 통해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정치적인 이념과 목표를 실현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그는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해 박 대통령이 오랫동안 다져온 국정운영 기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도 입법 현안과 관련해선 “두배 세배로 야당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대화와 설득의 노력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여권 내 대권주자가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임기를 40% 가까이 남겨둔 마당에 지금 대선주자를 찾거나 대선을 운운하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지난 1984년 민정당 당료로 정계에 입문한 이 당선인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지내던 2004년 당 부대변인으로 발탁돼 인연을 맺은 이래 ‘박근혜의 입’으로 불려왔다.

이후 제18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이어 현 정부 초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냈으며, 2014년 7·30 재보선을 통해 제19대 ‘호남 배지’를 거머쥐며 국회에 재입성, 3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패배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다른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다. 궁극적으로 국민이 안중에 없었던 결과다.

--그럼에도 ‘여당의 불모지’에서 수성해낸 비결은 무엇인가.

▲ 순천 시민의 높은 주권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처럼 당을 보고 찍는다든지, 또는 단순하게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지역발전을 향한 진정성과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지역분할구도를 깨려고 하는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텃밭’ 영남에서는 야권에 많은 의석수를 내줬다. 정치 발전적 측면에서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패배나 다름없다.

▲ 문이 열렸다는 것은 나가는 것뿐 아니라 들어오는 것도 의미하지 않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이번 선거로 끝을 내고, 새누리당이 환골탈태를 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민의를 제대로 읽어 반영한다면 이번에 잃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또다른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총선 참패가 박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소통의 부재가 거론되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변화가 올수 있을까.

▲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 하는 국정운영 기조는 이미 짜여진 틀이 있고, 한결같이 추진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변한다는 것은 오히려 더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국회와 관련된 입법 사안에 관해서는 이제는 야당이 다수당이 된 만큼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지금보다 두배, 세배로 접촉을 강화하고 대화와 설득의 노력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하려면 당내 갈등 봉합이 급선무인데 벌써 비대위원장 인선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 비대위원장 인선을 포함한 당내의 현안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이견이 억압돼선 안된다. 그러려면 사람에 의해서 통치되거나 운영되는 ‘인치’는 절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견에 대해선 충분한 논의 거쳐서 합리적 결론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지 결론부터 내놓고 ‘따르라’, ‘꿰맞추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탈당파들의 복당 문제도 남아있다.

▲ 스스로 당이 싫다고 나갔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을 데려다가 계속해서 분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 다만 본인이 새롭게 당 발전에 기여하길 원한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지역의 민의와 본인 의사가 입당을 원한다고 한다면, 또 이왕 복당을 시킬 거라면 더이상의 분열요인으로 번지지 않도록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는데, 포스트 4·13 정국에서 친박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일각에선 친박이든, 비박이든 소위 계파 주자들은 모두 ‘2선 후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 않나.

▲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의 식으로 당을 운영해선 이번 선거의 민의를 제대로 읽었다고 볼 수 없다. 지금은 단합과 화합을 통해 당이 추구하는 정치적인 이념과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새누리당이 싸우고 내부분열하기를 요구하는 국민은 없다. 그런데 그런 것을 조장하고 분위기를 만들려 하는 세력들에게 끌려 다니면서 놀아나는 것은 아직도 지도부나, 지도부가 아닌 사람들이나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차기 당 지도부의 제1과제는 정권 재창출일 수밖에 없는데, 이번 총선 이후 여권 내 대선주자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크다.

▲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타당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야당의 이번 승리가 야당의 대선주자가 또렷했거나, 야당이 추구하는 정책노선 또는 정치행태가 우수해서라고 보지 않는다. 또 박 대통령의 임기가 40% 가까이 남은 마당에 타당이 대권놀음에 빠져서 어떻게 허우적거리든 말든, 지금 대선주자를 찾거나 대선을 운운하는 것은 결코 집권여당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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