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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폐열로 파프리카 기르는 일본기업들

공장폐열로 파프리카 기르는 일본기업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20 18:58
업데이트 2016-04-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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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의 남는 열 활용 첨단농업에 적용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시대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서 온천수나 공장 폐열 등을 활용해 과일과 야채를 재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농업은 TPP 참가 12개국이 국내 승인절차를 거쳐 협정이 발효되면 값싼 수입품과의 경쟁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첨단농업의 열 이용 실태를 소개했다.

 도요타자동차 그룹 소속 도요타통상 자회사인 도요쓰식료는 도요타자동차 동일본공장에사 나오는 폐열을 활용해 파프리카를 재배한다. 도요쓰식료가 농업생산법인 베지드림구리하라에 출자, 현재 미야기현 내 3곳에서 파프리카를 키우고 있다.

 자가발전기의 폐열을 회수해 90도의 온수를 만들어 비닐하우스를 데워주는 구조다.

 한겨울에는 난방용 보일러도 사용하지만 공장 폐열을 활용하면서 다른 농장과 비교해 난방비를 약 20% 줄였다.

 이 농장이 난방비 절감이 필요했던 것은 한국산이나 네덜란드산 등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파프리카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난방비는 겨울철 생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입품이 유통되는 것은 주로 여름이지만 베지드림구리하라는 사시사철 안정적으로 파프리카를 공급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군마현 미나카미마치에서는 사용 후 온천수의 남은 열기로 딸기와 바나나를 기르고 있다. 온천 배수관에 구멍을 뚫어 인근의 비닐하우스에 보내면 하우스안에 깔린 호스에 온수를 통과시켜 난방을 한다.

 기온이 낮아지는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한 번 사용한 온천수를 공급한다.

 정부 지원도 받아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미나카미마치가 이처럼 온천수를 활용한 농업에 주목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한데다 청년층의 미래를 위해서도 농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들은 딸기와 바나나에 온천에서 재배했다는 스토리를 입혔다. 작물을 수확하는 농업체험과 온천욕을 결합한 상품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홋카이도의 한 지역에서는 2008년부터 지하 85m에 관을 묻어 지중열(地中熱)을 끌어올린 뒤 호엽란(胡蝶蘭)을 재배 중이다. 초기투자비가 수억엔으로 비싸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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