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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홍걸과 동행…정치활동 재개 명분 쌓기?

문재인 김홍걸과 동행…정치활동 재개 명분 쌓기?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4-19 20:50
업데이트 2016-04-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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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 참배하는 문재인과 김홍걸
묘역 참배하는 문재인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9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6.4.1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데 이어 19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가 이처럼 1박2일간 영호남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4·13 총선 과정에서 빚어진 ‘정계은퇴 논란’에서 벗어나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호남 선거 참패’라는 결과가 나오자 이 발언이 족쇄로 작용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응답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줄곧 동행한 이번 방문에서 문 전 대표는 가는 곳마다 두 전직 대통령을 내세워 ‘김대중과 노무현 지지세력’의 협력, 호남과 영남의 화해 메시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함께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동질성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김 전 대통령이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다”라고 밝힌 것을 이희호 여사 친필로 옮겨 놓은 바닥돌을 유심히 바라봤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전날 하의도 주민과 오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야당에게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말하고,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이명박정부 시절 두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 파탄 등에 대한 일종의 시국선언을 같이 준비하려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번 방문을 ‘영호남 통합 일정’이라고 규정한 뒤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순례를 통해 두 사람은 호남과 비호남, 김대중과 노무현 세력이 절대 갈라지지 말고 하나로 뭉치는 일에 함께 힘을 쏟자는 것에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전 대표 측은 ‘정계은퇴’ 발언 논란에서 벗어나길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문 전 대표는 향후 호남과의 접촉면을 꾸준히 넓혀갈 계획이어서 이번 일정을 계기로 사실상 대선을 향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문 전 대표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저희가 정치를 더 잘해서 꼭 갚아드리도록 하겠다”(하의도 주민과 오찬), “책임있는 자세로 하겠다”(팽목항 실종자 가족과 대화)고 발언한 것 역시 정치활동 재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는 총선 때 호남 방문에서 약속한대로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격의없이 수시로 호남을 찾아 호남민심에 귀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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